말춤에 노래까지, 152억짜리 팬서비스 제대로였다…"옛날 사람이라, 열정!"

김민경 기자 2023. 11. 2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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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곰들의 모임에서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 팬들과 게임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코요태, 순정!"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는 가수 코요태가 부른 가요 순정의 전주를 잠깐 듣자마자 정답을 외쳤다. 그리고 별안간 말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들고 노래까지 부르며 한 시즌 동안 뜨거운 응원을 보낸 팬들에게 제대로 보답했다. 잠실야구장에 모인 두산팬 2000명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 2시간 가까이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였는데도 양의지를 비롯한 선수들의 열정적인 팬서비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산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2023 곰들의 모임'을 진행했다. 두산은 올해 이승엽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보내면서 74승68패2무 승률 0.521로 5위를 차지했다. 4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14로 패하면서 단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에서 탈락해 아쉬움은 남았지만, 지난해 9위에서 5위까지 반등하며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했다.

양의지는 올해 두산이 5위로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8년까지 안방마님으로 지내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FA 계약하면서 잠시 팀을 떠났다. 두산은 지난겨울 다시 FA 시장에 나온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잡으면서 이승엽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겼다.

양의지는 친정 두산에 돌아와서 처음으로 곰들의 모임에 함께했다. 오랜만에 두산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설레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였을까. 베테랑으로서 행사 내내 솔선수범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태도를 보여줬다.

선수들과 팬들은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한 층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고깔을 얼굴에 쓰고 제기차기를 하는가 하면, 음악 일부를 듣고 빨리 가수와 곡명을 맞히는 게임을 진행했다. 이때 코요태의 순정을 맞힌 양의지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두산 관계자는 무대를 휘젓는 양의지를 지켜본 뒤 "오늘의 MVP"라고 엄지를 들어줬다.

양의지는 "오랜만에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좋았다. 순정은 내가 좋아하는 노래다. 시즌 끝나고 선수들이랑 놀러 갔을 때도 이 게임을 했었는데, 선수들과 재미있게 했었다. 그래서인지 오늘(25일)도 약간 텐션이 올라왔다. 술을 한 잔 마시고 했으면 더 잘했을 것"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 곰들의 모임을 즐기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 두산 베어스
▲ 주장 허경민(왼쪽)과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 사인하는 최승용 ⓒ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은 그런 양의지에게 "형 연륜이 대단하다"고 말하며 엄지를 들었다. 양의지는 "옛날 사람이라 그렇다. 열정!"이라고 화답했다.

베테랑으로서 분위기를 띄우려 더 노력한 것인지 묻자 양의지는 "다 같이 즐겁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거니까. 누구든 나서서 해도 괜찮은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엽 감독과 1, 2군 코치진, 선수들까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선수들은 10개 조로 나뉘어 먼저 팬사인회를 진행했고, 잠실야구장 외야 워닝트랙 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선수와 팬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승엽 감독과 주장 허경민이 선수단을 대표해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함께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곰들의 모임이 시작됐다. 올 시즌 뒤 새로 영입한 조웅천 투수코치, 최근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포수 김기연, 올 시즌 플레잉코치로 시간을 보내다 올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을 김지용 코치는 두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도중 눈 부상 여파로 은퇴를 선언한 신성현은 두산에서 전력분석원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작은 은퇴식을 진행했다.

올해 가장 잠재력을 보여준 유망주를 선정하는 허슬플레이어상은 외야수 홍성호가 받았다. 홍성호는 올해 퓨처스리그 63경기에서 타율 0.364(236타수 86안타), 15홈런, 5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동호회가 선정한 올해의 신인상과 기량발전상은 각각 김동주와 박준영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선수들과 팬들은 '최강'팀과 '두산'팀으로 나뉘어 '잠실 오락실' 대결을 펼쳤고, OX 퀴즈를 진행해 우승자에게는 2024년 시즌권 2매를 선물로 제공했다. 2024년 신인 선수단은 무대 인사 뒤 노래와 춤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이상을 남겼고, 문자로 질문을 받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도 인기를 끌었다. 선수들은 애장품을 추첨으로 나눠주는 등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 인사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단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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