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키이우에 개전 후 한밤중 최대 규모 드론 공격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새벽부터 러시아가 키이우 여러 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벌여 최소 5명이 다치고 건물 200여채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 공지에서 “이번 공격으로 11세 소녀를 포함해 5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도시 전역의 건물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보낸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라며, 날아온 70여대의 드론 가운데 대부분이 격추됐다고 말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공군은 샤헤드 드론 71대와 미사일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에는 지난 9월 말 이후 52일간 러시아의 공습이 멈췄으나, 지난 11일 미사일 공격에 이어 2주 만에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 겨울처럼 드론을 이용해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은 1932~1933년 스탈린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 대기근으로 수백만명이 사망한 ‘홀로도모르’ 추모일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가해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과거의 참상을 되새기게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20세기에 경험한 끔찍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범죄를 잊고, 이해하고, 특히 용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통치에 반발하는 우크라이나 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스탈린이 고의로 홀로도모르를 일으킨 것으로 본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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