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의 심장’, 박수 칠 때 떠나나... 시즌 종료 후 이적 유력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루카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계획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5일(한국 시간) “루카 모드리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12시즌을 뛴 후 현재 계약이 만료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모드리치는 왜소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높은 축구 지능과 뛰어난 민첩성과 밸런스를 지닌 다재다능한 중앙미드필더다. 기본기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탈압박을 잘하며 플레이메이커답게 패스도 수준급으로 잘한다. 롱패스, 숏패스, 전진 패스를 가리지 않고 잘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모드리치는 112경기 37골이라는 좋은 스탯을 갖고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토트넘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뛰면서 그는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위치에 오르며 2012년 8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전설이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가 쌓은 업적은 대단했다. 492경기에 출전해 챔피언스리그 5회, 클럽 월드컵 5회, 유러피언 슈퍼컵 4회, 리그 3회, 코파 델 레이 2회, 스페인 슈퍼컵 4회에 빛나는 총 23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특히 그의 활약은 2018/19 시즌에 대단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뛴 그는 예선부터 MOM을 받으며 맹활약했고 8강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도 자신이 왜 세계 최고 미드필더인지 보여주며 1도움과 함께 MOM에 선정됐다.
4강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는 3연속 연장전이라는 엄청난 체력 소모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잉글랜드를 잡고 프랑스가 버티는 결승전으로 향했다.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아쉽게 지고 말았지만 골든볼을 수상했고 UCL 3연패와 월드컵 준우승에 더불어 2018 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또한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호날두를 제치고 자신의 커리어 최초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모드리치는 "축구 선수는 골이 전부가 아닌 것 같다", "최고의 순간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라는 등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모드리치는 이번 시즌 엘 클라시코에서 500경기를 달성한 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내 삶의 전부다. 제 삶의 일부이고, 제 가족의 일부이며, 제 삶의 방식이다. 나는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고 크로아티아에서 왔다. 하지만 나는 마드리드에서 11년이라는 기간을 보냈고 여기가 집처럼 느껴진다. 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구단에서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라고 밝혔다.
모드리치는 500경기 달성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500경기 달성 기록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 중에서도 달성한 선수가 몇 명밖에 안 되는 기록이다. 내가 그중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은 저에게 자부심을 준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발을 디딜 때마다 느끼는 팬들의 사랑은 저를 매우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제 모든 것을 바쳐 팬 여러분에게 보답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38세의 모드리치는 이전 시즌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눈에 띄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정상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모드리치는 더 이상 레알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으며 여름 이적 기간에 새로운 행선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12년의 선수 생활을 끝내고 사우디 리그 구단에 합류할 수도 있다. 사우디 구단들에게 있어, 나이와 성적은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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