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순직사건' 해병대 대대장 내주 보직해임 심의

김준태 2023. 11. 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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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을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모 상병이 소속됐던 해병대 포병대대장 A 중령이 다음 주 보직해임 심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 중령은 함께 수색작업을 벌였던 또 다른 포병대대장 B 중령과 함께 다음 달 1일 보직해임 심의를 받는다.

하지만 수사가 길어지고 두 중령이 보직해임 없이 다른 부대에서 일하면서 해당 부대 대대장 공석 상태가 지속되자 보직해임 심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병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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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넉달여 지나 뒤늦은 조치…상관인 사단장은 연수·사령관은 유임
채수근 상병 떠나지 못하는 유족 고(故) 채수근 상병의 안장식이 7월 22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가운데, 유족이 채 상병이 안장된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을 나갔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모 상병이 소속됐던 해병대 포병대대장 A 중령이 다음 주 보직해임 심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넉달여가 지나서야 뒤늦게 이뤄지는 조치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 중령은 함께 수색작업을 벌였던 또 다른 포병대대장 B 중령과 함께 다음 달 1일 보직해임 심의를 받는다.

국방부 조사본부가 경찰에 넘긴 자료에 따르면 두 중령은 지난 7월 경북 예천지역 호우피해 복구를 위해 내성천에 해병대 장병들이 투입된 당시 '장화 높이까지만 입수 가능하다'는 여단장의 지침을 위반해 '허리까지 입수'를 지시했다.

두 중령은 사건 이후 타 부대에서 일했지만, 형식상으로는 여전히 해당 부대 대대장으로 남아 있었다.

해병대 관계자는 "기소 전까지 함부로 보직해임을 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사가 길어지고 두 중령이 보직해임 없이 다른 부대에서 일하면서 해당 부대 대대장 공석 상태가 지속되자 보직해임 심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병대 측은 설명했다.

A 중령의 변호인인 김경호 변호사는 "책임을 통감하는 의미에서 심의위 결정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종된 해병장병 찾는 전우들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특수 수색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두 중령의 상관인 임성근 전 1사단장이나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지금껏 별다른 징계나 징계성 인사 조치를 받지 않았다.

해병대 수사단의 최초 수사기록을 담은 언론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임성근 전 사단장은 해병대 장병들이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설 당시 안전장구 지급 등은 뒷전으로 한 채 경계 태도나 언론 브리핑 상태 등을 지적했다.

그는 최근 장군 인사에서 본인의 뜻에 따라 정책연수를 갔다.

해병대 전체를 통솔하는 김계환 사령관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달 3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김 사령관에 대해 교체할만한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임기를 보장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경호 변호사는 "이 사건의 최초 명령권자인 사단장 등도 책임을 수용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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