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이선균, 증거 없는 한달·음성만 3번째… 경찰 수사 어쩌나 [MD이슈]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36일이 지났다. 첫 경찰 출석으로부터는 21일이 지난 상황. 그러나 남은 것은 음성 또 음성뿐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이선균의 체모(겨드랑이털)에 대한 2차 정밀감정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을 통보받았다.
앞서 이선균은 소변에 대한 간이 시약 검사, 모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리털은 체모 중량 미달로 감정이 불가했다. 이에 경찰은 이선균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겨드랑이 털 등 체모를 추가 채취한 뒤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이 역시 음성 판정이 나온 것.
지난달 19일 톱스타 L씨가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이선균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서 "당사는 현재 이선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L씨의 정체가 이선균인 것이 드러났다.
경찰은 최근 서울 강남의 멤버십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던 도중 이선균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정 혐의로 먼저 구속된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를 통해 이선균의 마약 정황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A씨의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이선균은 지난달 28일 경찰에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일 또 한 번 경찰에 출석한 그는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성실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이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음에도 이렇다 한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류 검사에서는 세 차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확실한 물증이 없는 만큼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선균 또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 범행 고의성을 부인했다. 마약류 범죄는 고의성이 없으면 처벌이 어렵다. A씨가 건넨 약이 마약인지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맞다"고 인정하며 "이 사건은 죽이 될지 밥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불에 앉히기도 전에 (세간에) 알려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진술을 가지고 수사에 착수했다.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27일을 포함해 모두 5차례 이선균이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 진술과 CCTV, 문자 내역, 택시 이용 기록 등을 비교해 이 가운데 4건을 특정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이선균이 마약 투약을 한 구체적인 정황까지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선균 측은 A씨의 경찰 진술은 "사실이 아닌 악의적 비방"이고 "허위주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A씨의 진술 중에는 이선균이 알 수 없는 내용도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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