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행정망 마비 사태 원인, 라우터 모듈 포트 이상이었다(상보)

이연호 2023. 11. 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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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발생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의 일부 포트에 이상이 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먼저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팀장을 맡고 있는 숭실대학교 송상효 교수는 장애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하는 성능 측면의 점검의 경우에는, 구간을 나눠 반복적인 부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장애 및 접속 지연이 발생한 영역을 확인하며 장애 유발 원인을 좁혀 나가는 방식을 사용했다"며 "이와 같은 분석을 반복해 수행한 결과,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는데, 특히 1500바이트(byte)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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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서 패킷 전송 시 1500바이트 이상 패킷 90% 유실"
상세 원인 규명 지연 관련 "결과 신뢰 높이기 위해 명확한 검증 과정 필요"
오래된 장비 전수 점검 착수·대응 매뉴얼 수립 등 재발 방지책도 발표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17일 발생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의 일부 포트에 이상이 있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오래된 장비들에 대해 전수 점검 착수, 장애 발생 시 처리 매뉴얼 보완 및 서비스 중단 시 대응 매뉴얼 수립 등의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그래픽=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25일 오후 3시 서울시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및 향후 대책 관련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공동팀장을 맡고 있는 숭실대학교 송상효 교수는 장애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하는 성능 측면의 점검의 경우에는, 구간을 나눠 반복적인 부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장애 및 접속 지연이 발생한 영역을 확인하며 장애 유발 원인을 좁혀 나가는 방식을 사용했다”며 “이와 같은 분석을 반복해 수행한 결과,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에서 패킷을 전송할 때 용량이 큰 패킷이 유실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는데, 특히 1500바이트(byte) 이상의 패킷은 약 90%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현상의 원인은 라우터 장비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듈에 있는 포트 중 일부가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이렇게 패킷이 유실됨으로써 통합 검증 서버는 라우터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패킷을 정상적으로 수신할 수 없게 됐고, 지연이 중첩돼 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는 로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원인을 확정하게 된 상세 과정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하면서 결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명확한 검증 과정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했다. 이는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상세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 고조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인 셈이다.

그는 “결과에 대한 재확신을 갖기 위해 당초 장애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L4 장비 및 라우터를 이용해 장애 당시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검증했다”며 “24일부터 25일 오전까지 반복적으로 원인에 대한 재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검증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라우터에서의 패킷 유실, 즉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현상이 재현됐다”며 “이로써 저희가 판단한 장애 원인이 재입증됐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의 지방행정전산서비스 장애 원인 분석 결과 발표 이후 정부 측 공동 팀장인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재발 방지 종합 대책의 수립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우선 고 차관은 “이번 장애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고 차관이 발표한 재발 방지 종합 대책은 △오래된 장비 전수 점검 △장애 발생 시 처리 매뉴얼 보완 △신속한 복구 조치가 가능한 체계 마련△행정 조치 방안 마련 및 대응 매뉴얼 수립△중장기적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이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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