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나와, 동대 게 섰거라”…대학순위 진격의 베트남 명문대 어디 [신짜오 베트남]
최근에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2024년 아시아 대학평가순위’를 발표해 화제를 끌었습니다. 이 중 베트남 대학이 톱200 리스트 안에 3곳 이름을 올렸는데요. 다낭에 있는 주이떤(Duy Tan) 대학과 호치민에 있는 똔득탕(Ton Duc Thang)대, 수도 하노이에 있는 하노이국립대(Vietnam National University, Hanoi)가 주인공입니다.
주이떤대학은 이번 평가에서 115위를 차지해 전년대비 순위를 30계단이나 올렸습니다. 이 대학은 1994년 설립된 비교적 신흥 명문대인데요. 최근에는 롯데정보통신과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고, 영남대와 새마을학과 설립 여부를 조율하는 등 한국과도 긴밀한 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똔득탕대에 밀려 베트남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톱100’ 턱밑까지 랭킹을 올리며 베트남 1위 대학으로 올라섰습니다.
아시아에서 115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상당한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랭킹에 따르면 아시아 110위를 한국의 동국대가 차지했고 118위에 전북대, 127위 인하대, 134위 아주대, 140위에 건국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QS 아시아 대학평가순위대로라면 주이떤대학은 한국의 동국대 바로 밑에 자리하면서 한국의 인하대와 아주대, 건국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또한 138위를 차지한 똔득탕대는 157위 전남대, 174위 서울시립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87위를 차지한 하노이국립대와 220위에 오른 호치민국립대는 222위 카톨릭대, 227위 영남대, 239위 성신여대, 261-270위 숙명여대, 281-290위 충북대보다 순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대학 3곳이 아시아 200대 대학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 자체를 폄하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특히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아 한국 못지 않게 명문대 입시에 목숨을 걸고 있는 베트남 교육열을 감안하면 베트남 대학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높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상당수 베트남 유학생이 미국과 유럽에 건너가 박사학위를 받고 있고, 이들이 베트남 대학에 돌아가서 선진 이론을 가르치는 선순환구도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부터 대학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말레이시아의 말라야 대학은 이미 손꼽히는 명문대 반열에 오른 상황입니다. 이번 평가에서도 11위를 차지해 13위 KAIST와 14위 도쿄대, 16위 서울대를 모두 제쳤습니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전체 1위는 중국의 북경대가 차지했습니다. 2위는 홍콩대, 3위는 싱가포르국립대 차지였습니다. 공동 4위에는 중국의 난양공대와 칭화대가 올랐고 6위와 7위는 중국 저장대와 푸단대 8위와 9위는 연세대와 고려대였습니다. 10위는 홍콩중문대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노파심에서 말씀드리지만 이번 글은 대학 서열을 부추기거나 대학간 경쟁을 격화하려는 의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대학을 평가하는 방법에는 수많은 길이 있으며 그 어느 것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시철만 되면 한국 못지 않게 입시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베트남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더 많은 베트남 대학이 상위권 랭킹으로 넘어오지 않을까하는 생각만큼은 떨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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