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이 충실했다"…김혜수, 눈물 없이 '청룡영화상' 해피엔딩 [Oh!쎈 이슈]

김보라 2023. 11. 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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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과의 깜짝 댄스, 정우성과의 뜨거운 포옹으로 기억할 만한 추억을 남긴 김혜수는 눈물 없이 아름답게 엔딩을 장식했다.

김혜수는 24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라며 "일이든 관계든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에 후회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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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배우 김혜수가 행사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1.24 / dreamer@osen.co.kr

[OSEN=김보라 기자] 박진영과의 깜짝 댄스, 정우성과의 뜨거운 포옹으로 기억할 만한 추억을 남긴 김혜수는 눈물 없이 아름답게 엔딩을 장식했다. 되레 객석에서 지켜보던 후배들이 눈물을 흘리며 그녀와의 이별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혜수가 제44회 청룡영화상 MC 자리를 떠나게 되자, 3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것에 대해 수많은 영화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아쉬움과 애틋함이 공존한 듯 한 문장 한 문장 소감을 전하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고 영화처럼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김혜수는 24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라며 “일이든 관계든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에 후회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그녀는 ‘청룡영화상 김혜수’라고 적힌 트로피를 정우성으로부터 건네받고 감사의 포옹을 나눴다.

[OSEN=최규한 기자]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배우 김혜수가 행사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1.24 / dreamer@osen.co.kr
[OSEN=조은정 기자]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 44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가 열렸다. 배우 김혜수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4 /cej@osen.co.kr

김혜수는 이어 청룡영화상의 MC를 맡아 온 이유에 대해 “우리 영화의 동향을 알고 지향점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 인연이 30회나 됐다”며 “한 작품 한 작품 너무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제게도 이 자리는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서른 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 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 알게 됐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경외심을 느끼고 존경하게 됐다. 배우 김혜수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마음껏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담았다.

김혜수는 “그동안 저와 함께 시상식을 준비해 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함께 진행해 주신 파트너들의 그 배려 잊지 않을 것이고 오늘 마지막 청룡영화상을 함께 해준 유연석씨 너무 고맙다”라며 “더불어 청룡영화상을 새롭게 맡아줄 진행자도 따뜻한 시선으로 맞이해주시기 바란라”고 선배로서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늘도 실수를 했고 놓친 것도 있었다. 매년 실수도 많았는데 청룡영화상과 함께 저를 떠올려 주신 모든 분들과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청룡영화상 진행자가 아닌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될 제가 조금은 낯설더라도, 이제는 22살 이후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기 바란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늘 함께 했던 청룡영화상, 여러분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큰 영광이었다. 고맙다.”

같은 자리를 몇 십년 간 지킨다는 것은 지구력과 인내심, 애정, 관심이 필요한 법이다. 김혜수가 30년 동안 청룡영화상 MC를 이어온 것은 이 모든 것들을 충족했기 때문이리라.

관능적인 팜므파탈의 김혜수는 한마디로 청룡영화상의 상징이었다. 파격적인 드레스부터 화려함의 끝을 보여준 헤어 스타일까지 매년 그녀가 입고 도전한 스타일링은 시상식을 한층 더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만들었다. 

스스로 계속 배우고 발전하는 좋은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을 김혜수도 청룡영화상을 통해 30년 간 숙성했다. “후회 없이 충실했다”는 김혜수의 말처럼, 한결 가뿐한 마음으로 다음 2024년을 맞이할 배우 김혜수를 기다린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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