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탈퇴·故 문빈 비보" 라키, 거친 파도를 넘어[★FULL인터뷰]

김노을 기자 2023. 11. 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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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노을 기자]
라키 /사진=이동훈 기자
가수 라키가 그룹 아스트로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크고 거친 파도 끝에 만난 라키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이었다.

라키는 최근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 사옥에서 지난 22일 선보인 첫 솔로 미니 1집 '라키스트'(ROCKYST)의 발매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키스트'는 타이틀곡 '럭키 라키'(LUCKY ROCKY)를 비롯해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핼리혜성'(Your Halley), '카멜레온'(Chameleon), '볼래 말래', '날 찾아줘' 등 총 6개 곡이 수록됐다.

이번 앨범은 라키가 데뷔 8년 차에 발표하는 첫 솔로 음반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라키는 앨범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해 자신의 음악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라키는 2016년 아스트로 멤버로 가요계 데뷔했다. 올 2월 전 소속사 판타지오를 떠나며 아스트로에서도 탈퇴한 그는 8월 신생 기획사 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어느덧 데뷔 8년차에 접어든 라키는 솔로 데뷔에 대해 "'언젠가는 솔로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솔로 데뷔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설레고 신기하다. 제작과 프로듀싱 전반에 다 관여하다 보니 신경을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 (솔로 활동에) 재미있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아스트로 멤버들과 여전히 깊은 친분 유지
라키 /사진=이동훈 기자
그는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 창작뿐만 아니라 앨범 제작 능력까지 갖춘 만큼 한층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라키는 "그동안 활동하면서, 항상 팀을 위해 곡을 만들었지 솔로 박민혁을 두고 프로듀싱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접근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라키는 아스트로를 탈퇴했지만 여전히 멤버 차은우, 고(故) 문빈, MJ, 진진, 윤산하와 우애가 깊다. 멤버들은 라키가 기획사 설립 고사를 지낼 때도 함께할 정도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를 응원하고 있다.

라키는 "멤버들에게 솔로 앨범을 들려줬는데 되게 좋아해줘서 고마웠다"며 "고사를 치를 때 멤버들이 와 줬다. 요즘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차)은우 형은 아쉽게 못 왔고, MJ 형은 군 휴가가 마침 겹쳐서 참석했다. 멤버들은 늘 좋은 말만 해준다"며 아스트로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멤버들과 현재 관계에 대해서는 "오랜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다. 일에 대해서 엄청나게 서로 큰 조언을 주고받지는 않는다. 주로 일상 대화를 나눈다"고 귀띔했다.

7년 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아스트로로 데뷔한 라키는 지난 2월 데뷔 7년 만에 팀을 떠났다. 탈퇴라는 큰 결심을 내린 것에 대해 그는 "(판타지오와) 전속계약이 만료돼서 서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오히려 솔로 데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그때 당장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많이 지쳐서 방황하는 시기였고,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더라. 연습생 생활까지 합하면 거의 15년을 연예계에 있었던 건데, 그 무렵 '굳이 가수를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멘탈이 크게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힘들었던 속내를 고백했다.

◆ 오랜 시간 함께한 고 문빈 떠나보내고 힘들었던 시간들
라키 /사진=이동훈 기자
비록 팀을 떠났지만 라키에게 아스트로 멤버들은 그 누구보다 특별하다. 라키는 판타지오에서 7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한 후 7년의 팀 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메인 댄서로 활약한 고(故) 문빈을 빼놓을 수 없다.

문빈은 4월 19일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라키를 비롯한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 MJ, 진진, 윤산하는 슬픔에 잠겼고, 연예계 동료·선후배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라키는 "형(문빈)을 잘 보내줬다. 사실 너무 많이 힘들었다. 제가 힘들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판타지오는 팬들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문빈을 애도할 수 있게 추모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문빈과 연습생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어 온 라키이기에 그 역시 큰 충격에 휩싸였고, 라키가 직접 추모 공간을 찾아 남긴 손편지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키는 "개인적인 편지였다. 그 당시에는 다른 사람이 안 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어찌 보면 관심은 당연한 것 같다. 저는 그저 형에게 솔직하고 진실되게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라키(왼쪽), 故 문빈 /사진=스타뉴스
이어 "(탈퇴라는) 큰 결정을 하고 엄청나게 큰 파도를 때려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저는 버티거나 쓸려 내려가가거나 해야 한다.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결국 제가 붙잡게 되는 건 팬 분들이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라키는 또 "제가 너무 어릴 때부터 학창시절 없이 연습생, 가수 활동을 하다 보니 눈치가 없을 때도 있었다"며 "지금은 팬 분들의 존재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제가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는 건 큰 행복 아닌가. 팬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라키는 '문빈이 솔로 앨범을 들으면 어떤 말을 해줄 것 같냐'는 질문에 "사실 형이 꿈에도 나왔다"며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해 줄 것 같다. 우리 둘은 너무 어릴 때부터 본 사이라 그때 싸울 거 다 싸우고, 깊은 대화를 안 해도 시간이 흘러 다 해결해 주는 관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형이라면 어떤 거창한 말 한 마디보다 그냥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끄덕해 주지 않을까 싶다. 저는 형을 항상 여기에 담고 다닌다"며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짚었다.

◆ 솔로 데뷔, 모험적인 아티스트라는 평가 원해
라키 /사진=이동훈 기자
라키는 7년의 연습생 생활, 7년의 팀 활동을 마친 현재,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실패라고 부르는, 큰 깨달음을 얻는 순간들이 저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자연스럽게 극복을 하기 보다 시간이 흐른 뒤 자연스럽게 '그럴 수 있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혹은 현재의 상황을 스스로 납득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게 되더라. 혼자서 이해해 보려고도 하고, 주변의 입장을 이해하려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저도 치유를 받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라키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첫 솔로 앨범 '라키스트'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밝혔다. 그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 앨범을 그렇게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고뇌한 만큼 자신도 있다. 한편으로는 '라키가 솔로로 데뷔했구나'를 알아만 주셔도 성공 아닐까 싶다. 앨범이 다 완성된 지금은 '이게 되네?'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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