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면 어딘지 모를 듯" KIM 혹사 걱정한 투헬, 정작 쓰러져도 'NO 교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어깨를 부여잡고 쓰러졌음에도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FC쾰른과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1경기 덜 치른 레버쿠젠을 승점 1 차이로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바이에른 뮌헨 포백 수비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막았다. 김민재는 11월 A매치 기간에 한국과 중국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독일로 복귀하자마자 다시 선발로 뛰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이 경기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아마도 내일 자고 일어나면 자신이 어디서 깨어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만큼 최근 이동거리가 많았다.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 독일-한국-중국-한국-독일 순으로 이동하며 약 2만km를 비행했다.
이 기간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서울에서 열린 싱가포르전(5-0 승)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전(3-0 승) 다 김민재가 맹활약해서 한국이 무실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민재는 곧장 독일로 돌아가 쾰른 원정 경기에 동행했다.
쾰른 원정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14분경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와 헤더 경합을 하다가 넘어졌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큰 충격을 입었다. 김민재는 일어서지 못하고 바닥에 엎드려 허리를 만졌다. 결국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교체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 벤치에 수비수 알폰소 데이비스, 부나 사르가 대기하고 있었다. 투헬 감독은 이들에게 교체 사인을 줄 법도 했지만 끝까지 김민재를 믿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골 차로 이겼다.
김민재는 15경기 연속 90분 풀타임 출전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 혹사’ 이슈가 불거지는 이유다. 또 다른 중앙 수비수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민재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게 문제다.
투헬 감독은 이날 90분 내내 교체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토마스 뮐러, 세르주 그나브리, 마티스 텔 등 서브 공격수들은 후반전 내내 몸만 풀다 끝났다. 반면 상대팀 쾰른은 후반에만 교체 5장을 썼다.
바이에른 뮌헨 감독 중 분데스리가 한 경기에서 교체 카드를 단 한 번도 안 쓴 감독은 또 있다. 지난 2010년 11월 11일 루이스 반 할 감독이 상파울리전(3-0 승)에서 교체 카드를 쓰지 않은 바 있다. 다만, 이때는 교체 가능 횟수가 3번이었고, 현재는 최대 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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