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거미집’ 카메오 출연 보고 잘 봤다고”[M+인터뷰②]
‘서울의 봄’ 정우성이 다채로운 활약을 통해 2023년을 알차게 꽉 채웠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에서 이태신 역으로 활약한 정우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이다.
현대사를 담은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에 이어 ‘서울의 봄’까지 정우성이 또 한 번 해냈다. 지난해 ‘헌트’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큰 호평을 받았던 그는 올해 ‘서울의 봄’으로 개봉 전부터 큰 찬사를 받으며 흥행 예고는 물론, ‘인생 캐릭터’라는 평까지 들으며 또 한 번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했다.
더불어 올 2023년은 ‘정우성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것은 물론 카메오로 활약해 대중들과 만났다. 정우성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캐릭터들을 소화해 웃음을 선사하는 활약과 함께 ‘보호자’로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 멜로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드라마 복귀까지 했다.
그만큼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그가 카메오 비하인드부터 ‘서울의 봄’에 얽힌 이야기들까지 유쾌하고 진솔하게 풀었다.
A. (이순신 장군은) 어떻게 보면 광화문 광장에 놓여있는 군인으로서 영웅이다. 일단 그런 어떤 장군이 내포하고 있는 군인으로서, 사실 마지막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길을 갈 때 다짐, 내가 지키고자 하는 소신, 이태신이 지키고자 하는 군인으로서의 소신을 스스로가 다지기 위해서 그분이 계시니까 올려다 봤다고 생각한다. 큰 의미를 매치시키기 위해서 거기에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A. 이태신은 커다란 책임, 정의를 보일려고 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자기 소신, 군인으로서의 본분이 무엇인지 지키려고 하는 사람인 거다. 그거를 거리를 두고 바라봤을 때 ‘저게 바람직한 군인상 아니야?’라고 응원하게 되는 사람인 거지. 그 명분을 쫓기 시작했으면 또 다른 폭력성으로 보일 수 있다. 불과 불의 싸움이 됐을 수도 있다.
Q. 황정민이 맡은 전두광은 무리가 있었지만, 이태신은 대부분 홀로였다. 현장에서는 외롭지 않았나.
A. 외로움을 계속 느끼는 게 아니라 받아 들여야 하는 숙명이었던 것 같다. 저도 강대령이랑 술자리도 하고 그랬다. (웃음)
Q. 앞서 황정민의 연기가 부럽다고 했다. 그렇다면 황정민 배우처럼 파격적인 대머리 연기를 한다면?
A. 상상을 하기 힘들다. 해본 적이 없다. 배우의 직업을 떠나서 저라는 인간이 감정적 폭주, 표현 이런 게 서툴기 때문에 했다면 그냥 다른 전두광이 나왔을 거다.
Q. 지도를 치는 장면 등에서 감정을 보여준 듯 하다. 감정을 분출할 수 있는 장면에서 보여주려고 한 것이 있나.
A. 화는 한 번은 낼 수 있지 않나. 인간적인 거다. 오히려 그것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은 아내와의 장면이었던 것 같다. 이태신의 사람에 사생활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다. 그때는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어떤 스트레스 없이 연기할 수 있어서 아내와의 장면이 인간적인 모습의 이태신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다.
Q. 어떻게 보면 ‘이태신은 꽉 막힌 사람’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정우성이 본 이태신은 꽉 막힌 사람인가.
A. 원리원칙주의는 아니다. 꽉 막힌 게 아니라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부끄러움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부끄러운 감정을 대면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그런 본분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Q. 이태신은 꿋꿋해 보이면서 두려움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A. 두려웠다. 행주대교에서 눈을 감는다. 그 촬영을 할 때 진짜 몸이 떨리더라. 날씨가 쌀쌀했지만 그 정돈 아니었는데, 이태신은 보이지 않게 떨고 있었다. 유선 통신을 할 때 계속해서 본인도 떨고 있지만, 떨림을 들키지 않으려고 그 노력 속에서 오는 압박감도 있었다.
Q. 올해 정우성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웅남이’ ‘달짝지근해:7510’ ‘거미집’ 등에 카메오로 출연하고,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공개도 앞두고 있다. 더불어 ‘보호자’로 장편 영화 감독 데뷔에 ‘서울의 봄’ 개봉까지 올해를 알차게 꽉 채웠다. 올해 어떤 해였는지, 카메오를 많이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거절을 못해서다. (이제는) 밀당 할 명분이 생겼다. 청룡에 제안 좀 해줘라. 카메오 특별상 좀 만들라고. (웃음) 사실 카메오도 어려웠다. 잠깐 나갔을 때 톤 앤 매너가 맞지 않으면 모든 관객을 영화 밖으로 걷어차는 행위라 생각해서 사실 조심스럽다. 다 나랑 영화로 인연을 맺으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쉽게 부탁을 하지 않으셨을 거라는 생각도 있고, 어떻게 응해서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그것 때문에 김성수 감독님은 ‘거미집 잘 봤어요. 서울의 봄 촬영하면서 그런 걸 한 거야?’라고 하시더라. 혼내시고. 진짜 혼낸 건 아니다.
Q. 특히 ‘웅남이’에서는 멧돼지 캐릭터도 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맡았다. 제일 재밌던 카메오 연기는?
A. 다 재밌다. 그냥 흔히 할 수 없는 역할들도 해서.
Q. 시사회 이후 ‘남산의 부장들’-‘서울의 봄’-‘헌트’ 순으로 보면 좋다고 추천을 하더라. 이 중 두 작품에 출연했는데, ‘헌트’와 ‘서울의 봄’을 차례대로 볼 때 생각하고 보면 좋을 관전 포인트를 추천해준다면?
A. 시간 순으로 따지면 ‘서울의 봄’을 먼저 보시고 ‘헌트’를 보시는 게 시간대는 맞고. 영화적 결말은 ‘헌트’가 더 허구 치장된 영화니까 알 것이고. 정우성이 두 캐릭터를 연기할 때 다른지 보면 좋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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