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 김유미 "고인물이 되고 싶지 않아요" [인터뷰]

임시령 기자 2023. 11.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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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사형투표 김유미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국민사형투표'를 통해 야망 있는 빌런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유미다. "고인물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도전이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24일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극본 조윤영·연출 박신우) 김유미는 최근 스포츠투데이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으로, 지난 16일 종영했다.

김유미는 극 중 차기 대권주자 민지영 역을 맡았다. 잘못된 모성애, 권력욕, 선민의식으로 가득 차있는 빌런 캐릭터를 열연했다.

국민사형투표 김유미 / 사진=SBS 제공


먼저 김유미는 "'국민사형투표'에서 민지영 역을 만나 게 된 건 도전이었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민지영의 잘못된 사랑과 욕망을 연기하면서 때로는 고통스러웠지만, 덕분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용기가 생겼다.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박신우 감독과 스태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민지영이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이유도 전했다. 김유미는 "연기인생에서 새롭고 낯선 캐릭터였다. 하지만 뭔가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새롭고 강렬함에 끌렸던 거 같다. 감독님, 작가님과도 소통도 너무 잘 되었던 점도 참 중요했다. 혼자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할수록 소통이라는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에 중점을 둔 점에 대해 "민지영의 서사가 중요했다. 작가, 감독과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예를 들어 태생, 자라온 환경, 인생의 목적 같은 것. 그 바탕으로 과거, 현재 집에 있을 때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때 메이크업, 의상, 헤어 톤을 모두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또한 "권력까지 손에 넣고 남용한 용서받을 수 없는 빌런이지만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설득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민지영 내면의 페이소스를 찾아가면서 잡아갔습니다. 하지만 항상 아쉬움과 부족함이 남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국민사형투표 김유미 / 사진=SBS 제공


비뚤어진 모성애와 권력욕 등을 보여주기 위해 감정을 쏟아부어야 했던 김유미다. 그는 "매 순간이 쉽지 않았지만 즐기려 했다. 충분히 이해하려 했고 어느 순간 현장에 가면 자연스럽게 민지영을 만났다"며 "민지영은 한 씬 한 씬이 쉽지 않았다. 극 중 무찬과 대립하는 씬과 아들 민수의 만행을 알면서도 덮어 주려 했던 씬들이 스쳐 지나간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국민사형투표'는 무죄의 악마들을 응징하는 개탈과 그를 쫓는 경찰, 개탈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김유미는 "개탈의 정체는 모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다. 개탈의 탈 모양만으로 봐서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지 않나. 귀엽지 않나요(웃음)? 소장하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더불어 드라마는 올바른 정의란 무엇인지, 개탈을 정의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기기도 했다. 김유미 역시 민지영을 연기함으로써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벌을 주고 목숨을 빼앗는 것이 과연 정의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는 어떻게 해야 실현되는 것인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어두운 면과 억울함들이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 여러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종화 말미 민지영이 의문의 남자와 새로운 국민사형투표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즌2에 대해 질문하자 "아직 결정된 건 없는 걸로 안다. 엔딩은 시즌2를 암시한다기보다 시청자분들의 상상에 맡기는 열린 결말이었던 거 같다"고 답했다.

'국민사형투표'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유미. 그는 끝으로 "스스로 한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고인물이 되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요즘엔 페이소스가 있는 작품과 캐릭터에 마음이 간다"며 "너무 늦지 않게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국민사형투표 김유미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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