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함께]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外
여자들의 문학적 우정 이야기
플라스틱 유토피아 떠받친 그들
한국 설명하는 팬덤의 모든 것
68세 할머니, 지구생활 기념사업
「글 쓰는 여자들의 특별한 친구」
장영은 지음 | 민음사 펴냄
여성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재조명하고 있는 문학 연구자 장영은 박사가 찾아낸 여자들의 문학적 우정 이야기다. 저자는 우정이야말로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의 필수 요소로 보고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사생활의 그늘에 머물러 있던 여성들의 우정을 조망한다. 버지니아 울프, 코코 샤넬, 메리 울스턴 크래프트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여성들의 삶 속 그만큼 특별한 친구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동네문화센터에 놀러 갑니다」
정경아 지음 | 세미콜론 펴냄
'배우는 게 최고 놀이'라는 68세 할머니가 지구 생활 60년 기념 사업으로 동네 문화센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중국어, 펜화, 댄스스포츠 등을 배우며 배움의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실버 에세이다. 낯설기만 한 노년에도 또 다른 기쁨과 설렘, 재미가 깃들어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키워준다. 이 '명량 노년 탐사기'는 1000만 노인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노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플라스틱 테러범」
도로테 무아장 지음|열린책들 펴냄
'플라스틱 유토피아'를 떠받쳐온 글로벌 기업들은 이제 '플라스틱 테러범'이라 불린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출 생각이 없다. 환경 파괴와 기후 위기 경고에도 플라스틱 산업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재활용, 생분해 등 대안이 나오곤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대중은 플라스틱의 대안을 못내 모른 척하고, 플라스틱 테러범들은 감시의 눈초리에서 벗어나 이윤을 극대화한다. 플라스틱 산업, 그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팬덤의 시대」
마이클 본드 지음|어크로스 펴냄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은 '팬덤'과 연관돼 있다. K-팝 열풍, 정치 팬덤의 활약, 5060대의 문화 소비 증가…. 모두 팬덤 문화에서 기인한 현상들이다. 이 책은 다양한 팬덤 사례를 통해 '집단에 소속됨으로써 정체성을 형성하는' 인간의 심리를 탐구한다. 나아가 이런 심리가 어떻게 반정부 시위, 극우주의의 부활 등 사회적 움직임으로 이어지는지 짚는다. 팬덤을 이해하면 격변하는 시대를 파악할 수 있다.
「공원의 위로」
배정한 지음|김영사 펴냄
조경미학자인 저자가 국내외 여러 도시와 공원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을 모아 엮었다. 경의선숲길공원과 같은 수도권 공원부터, 전주 맘껏숲놀이터 등 지역의 공원, 뉴욕 도미노 공원을 비롯한 외국 공원까지 두루 다뤘다. 그가 도시 속 공원을 들여다본 이유는 무엇일까. "공원을 걷다가 공원의 구조와 미학, 도시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는 저자는 공원을 보면 도시를 어떻게 가꿔나가야 할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무덤가에 술패랭이만 붉었네」
김경윤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생은 피에서 시작해 피로 끝난다. 어떤 형태의 삶이든지 결국엔 죽음으로 끝난다. 시인은 인간사의 이런 덧없음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법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인이 이런 삶의 태도를 배운 건 자연이다. 시인의 시를 읽다 보면 인간사에 관여하진 않지만 묵묵히 존재하는 자연을 향한 경의를 느낄 수 있다.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 펴냄
소설 「저주토끼」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출간됐다. 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욕망과 두려움의 세계를 다룬 초기작 10편을 선정했다. 작가는 끊임없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흔든다. 사후에도 소멸하지 못하고 우주를 유영하는 영혼의 비극을 그려낸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부터 타의에 휘둘려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의 희극인 '죽은 팔'을 읽다 보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끊이지 않는 질문이 피어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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