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행사만 가는 뉴진스·베일 안 벗는 베이비몬스터…선택적 신비주의[TEN스타필드]

김지원 입력 2023. 11. 25. 1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지원의 히든트랙》
뉴진스, 기존 패러다임 깬 데뷔 과정 '신선'
베이비몬스터, 데뷔 쇼케이스 미개최
팬들과 소통↑, 언론과 접촉↓
적당한 신비감+친근감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뉴진스 /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신비주의 콘셉트는 과거 아이돌들의 고전적인 전략이었다. 대중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둠으로써 우상과 동경의 존재로 이미지를 잡아간다. 최근에는 소통을 중시하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대부분 아이돌들의 전략이다.

지난해 데뷔한 뉴진스와 데뷔를 앞둔 베이비몬스터의 시작은 조금 다르다. 통상 아이돌들은 데뷔 기념 쇼케이스나 기자간담회를 연다. 자신들이 준비한 무대를 보여주고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며 그간 데뷔를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데뷔하는 소감은 어떤지, 그 설렘과 떨림을 생생하게 전한다.

뉴진스 / 사진=텐아시아DB


그러나 뉴진스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별도의 쇼케이스나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뉴진스의 데뷔일은 2022년 7월 22일인데, 이는 데뷔 앨범 발매일이나 음악방송 첫 출연일이 아닌 '어텐션(Attention)' 뮤직비디오 공개일이다.

또한 사진, 음원 일부 등 티저 콘텐츠들을 단계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완성된 뮤직비디오부터 선보였다. 기존의 '발매 프로세스'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민희진 걸그룹', '하이브 걸그룹' 등 뉴진스가 주목받을 포인트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프로세스를 깬 전략은 통했다. 대중은 이들의 음악, 퍼포먼스, 비주얼까지, 본질인 뉴진스 그 자체에 집중했다. 좋은 음악, 경쾌한 퍼포먼스, 산뜻한 비주얼은 전 세계가 '자체 바이럴'하게 만들었다. 민희진은 티저의 본래 역할이 궁금증 유발인데, 어느 순간부터 관성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뉴진스가 대중과 거리를 둔 건 아니다. 예능 출연은 없지만 음악 방송에 성실히 출연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선보였다. 언론과 직접적 접촉은 없지만, 청바지 브랜드, 명품 뷰티 브랜드, 백화점, 음원 플랫폼,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까지 각종 기업 행사에 참석해왔다. 이 같은 기업 행사는 화려한 언변이 크게 필요하진 않다. 말수는 줄이는 대신 고급스럽고 진귀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팬미팅, 소통 어플 포닝을 통해서는 팬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베이비 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베이비몬스터 역시 데뷔 기념 쇼케이스,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는다.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27일 데뷔 앨범을 발매한다.

베이비몬스터는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 블랙핑크는 데뷔일인 2016년 8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론과 만났다. 당시 양현석 대표는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가장 YG스러운 걸그룹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언니들'인 블랙핑크는 했지만 베이비몬스터는 하지 않는 것. 게다가 베이미몬스터는 올 초 발표한 7인조가 아닌 멤버 아현이 갑작스레 빠지고 6인조로 데뷔를 알렸다. 이유는 아현의 건강 문제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이슈'가 많은 YG가 언론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이유다.
 
베이비몬스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이는 YG가 높은 완성도에 주력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마지막까지 수정을 거듭하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기에 언론 쇼케이스를 굳이 감행하지 않는 것. 음악, 뮤직비디오 영역 뿐만 아니라 언론 대응이 서툰 신인을 언론에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더 완벽한 그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뉴진스와 달리 베이비몬스터는 올 초부터 꾸준히 티저 콘텐츠를 선보여왔는데, 뉴진스와 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이 역시 '궁금증 유발'이라는 목적은 같다. 정제된 모습만을 담은 티저 콘텐츠로 '완성도'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공개한 티저 콘텐츠의 양도 많지 않다. 과도한 노출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이 둘의 '선택적 신비주의'는 통하고 있다. 뉴진스는 데뷔 1년 만에 국내뿐만 아니라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 빌보드 수상까지 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인데도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325만 명이나 된다.

뻔한 데뷔 프로세스를 깬 두 그룹. 이미지 소비를 줄여 신비감은 쌓되, 팬들과의 거리감은 좁혀 친근감을 가져가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