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김강민 강제 이적시킨 김성용 SSG 단장→R&D 센터장…"논란에 책임 물어" 징계성 보직이동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가 '원클럽맨'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 35인에 묶지 않으면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만든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센터장으로 보직이동 조치했다.
SSG는 25일 "김성용 단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며 "SSG는 최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 (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최근 SSG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고, 올해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폭풍'이 몰아쳤다.
SSG는 2차 드래프트 보호명단 35인에서 23년간 몸담았던 김강민을 제외했다. SSG는 2024년 김강민의 은퇴식까지 고려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 구단에게 김강민이 은퇴할 것이라는 그 어떠한 귀띔도, 분위기도 전달하지 않았다. 그 결과 김강민은 2차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한화 이글스의 선택을 받게 됐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성용 SSG 단장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성용 단장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주환과 즉시전력감 투수를 보호선수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 넣을 수는 없었다"며 "은퇴를 고민하던 선수를 지명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SK 와이번스와 SSG에서만 무려 23년을 몸담은 '원클럽맨'이 예상치 못한 일로 팀을 떠나게 되자 팬심은 들끓었다. 분노한 팬들은 정용진 구단주의 SNS에 분노를 쏟아냈고, 오랜 기간 김강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도 각각의 SNS를 통해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SSG는 김강민이 이적을 앞두게 되자 급히 만남을 가졌고, 25일 각 구단이 KBO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하기 전 은퇴 선언을 재촉했다. 하지만 김강민의 선택은 현역 연장이었다. 김강민은 전날(24일) 한화 사무실을 방문했고, 현역으로 계속해서 뛸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적으로 김강민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김강민은 한화 구단을 통해 SSG 팬들에게 "사랑하는 팬 여러분.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이에 SSG가 파격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김강민의 이적을 막아서지 못한 김성용 단장에게 책임을 물고 단장에서 R&D센터 센터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SSG는 "빠른 시간안에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갑작스럽게 단장직이 공석이 된 SSG는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단장 역할은 민경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하며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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