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최고령 할머니부터 2세·4세 자매까지... 이스라엘 석방 인질 13명은 누구?

조성호 기자 2023. 11.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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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 시각)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 대원들이 인질을 국제적십자위원회 측에 인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인질로 잡혔다가 24일(현지 시각) 풀려난 이스라엘인 인질 13명에는 최고령 인질인 85세 할머니와 2·4세 자매 등이 포함됐다. 모두 여성과 어린이로 이들과 함께 잡혀갔던 남성 가족들은 여전히 억류돼 있거나 이미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풀려난 이들은 대부분 건강상태가 양호하지만 일부는 복통 등 위장염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CNN,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은 인질 가족 대표 단체인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이 공개한 13명 인질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번에 풀려난 이들은 어린이 4명과 그들의 어머니 3명, 고령 여성 6명이다.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 지역에서 납치됐던 이들이다.

니르 오즈에 가족을 보러 방문했다가 납치됐던 엄마 도른 카츠-애셔(34)는 딸 라즈(4), 아비브(2)와 함께 이번에 풀려났다. 도른은 이스라엘 중부 가노트 하다르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지만 딸들과 니르 오즈를 찾았다가 납치됐다. 이들의 친척인 에프랏 카츠와 에프랏의 79세 남편은 함께 납치됐지만 이번에 풀려나지 못했다. 앞서 애셔의 사촌은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여성 두 명과 소녀 두 명이 끌려가는 영상에서 이들의 납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속 에프랏이 “매우 겁에 질리고 혼란스러우며 충격받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개전(開戰) 당시 납치된 인질 중 가장 고령이었던 야파 아다르(85)도 이번 석방 대상에 포함됐다. 납치 당시 그는 무장한 하마스 대원에 둘러싸여 골프 카트에 탄 채로 납치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두려움보다는 결연함이 느껴지는 표정이 화제가 됐다. TOI는 “분홍 꽃무늬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앉아 있었던 그의 모습이 하마스의 잔혹함과 인질들의 용기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고 전했다.

70대 여성 5명은 47일의 억류 기간을 마치고 드디어 가족과 손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은퇴 후 평화로운 일상도 찾게 됐다. 생물학 교사로 은퇴해 등산을 즐기던 77세 마가릿 모세스는 평소 뜨개질을 하며 손주들을 위한 조끼와 스웨터를 만들던 할머니였고, 네 명의 자녀를 둔 72세 아디나 모세스는 요리, 식물 키우기, 독서와 같은 취미를 즐기던 할머니였다.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은 “이들은 이제 돌아와 근처에 사는 손주의 양육을 돕고 취미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가족이 여전히 인질로 남아있거나 이미 하마스에 의해 가족을 잃은 이들은 자신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안도와 동시에 아직 풀려나지 못했거나 숨진 가족에 대한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풀려난 찬나 페리(79)는 하마스 공격으로 아들 로이를 잃었고 다른 아들도 여전히 인질로 억류돼 있다. 아디나 모세(72)와 한나 카지르(77)는 남편을 잃었다. 카지르는 당초 이슬라믹지하드가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이번에 무사히 살아오게 됐다. 그의 아들은 여전히 인질로 잡혀 있다.

루스 먼더(78)는 손주 오하드(9)와 오하드의 엄마 케렌(54)과 함께 석방됐다는데 만족해야 했다. 먼더는 아들을 이미 하마스에 의해 잃었으며, 남편도 여전히 인질로 잡혀있다. 일가족이 모두 죽거나 인질로 된 동안 오하드는 9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번에 석방된 인질에는 13명의 이스라엘인 외에 11명의 태국·필리핀인도 포함됐다. 이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BBC는 한 태국인 인질의 여자친구가 풀려나는 인질 사진에서 자신의 남자친구 위차이(28)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위차이는 이스라엘의 아보카도 농장에서 일하다가 납치됐으며, 3년간 만난 키티야와 내년에 결혼할 계획이었다. 키티야는 당초 태국 노동청으로부터 위차이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으나 이후 공개된 사망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없어 생사를 모른 채로 기다려왔다.

풀려난 인질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는 위장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WSJ는 특히 트라우마 등 정신적 충격 치료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인질과 실종자 가족 포럼의 의료진은 “몇몇이 위장염 등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비타민 C나 운동 부족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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