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럭키 라키'야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굳세어라, 럭키 라키야.
라키는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그룹 아스트로에서 나온 그는 올해 8월, 소속사 원파인데이 엔터테인먼트를 세우며 1인 기획사의 대표가 됐다.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 스스로 키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이 선택으로 라키는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아티스트에 대표 직함까지 붙으며 라키는 요즘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잘 때가 수두룩하다. 일례로 인터뷰가 있던 날, 라키는 오전 7시 반에 샵에 간 뒤 9시부터 인터뷰를 돌기 시작하고 오후 5시 인터뷰를 모두 마치면 회사 사무실로 복귀한다. 새벽 내내 티저, 하이라이트 메들리, 쇼케이스 비표, 포스터 등등 밀린 일을 마치면 새벽 5시가 된다. 오죽하면 "너 춤 연습해야 돼"라고 조언하는 안무가 선생님에게 "저 춤추고 싶어요"라고 대답할 정도라고. 말 그대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삶이다.
그럼에도 라키는 "힘들긴 하지만 절차를 다 밟아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음반 심의도 제가 넣었고, 뮤비 감독님이랑 콘셉트도 정리했거든요. 어느 날, 제가 일하고 있는데 아빠가 오시더니 어깨 치면서 '대단해.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러시더라고요. 지나고 나니까 '와 나 대단하다.' 싶어요."
그렇게 숨 가쁘게 뛰어다닌 결과, 라키의 미니 1집 '라키스트(ROCKYST)'가 탄생했다. 라키와 아티스트의 합성어로 "솔로 아티스트로 잘 성장하고 싶다"는 라키의 마음이 담겼다.
라키는 전체 기획부터 6개 트랙 전곡 작사·작곡, 프로듀싱은 물론 안무에도 참여하며 라키의 색을 가득 담았다. 그는 "그룹 활동할 때는 항상 우리 그룹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팀한테 어울리는 곡을 썼다. 그러다 솔로로서는 어떤 면을 보여줘야 하는지 갈피를 잘 잡지 못했다. 그래도 계속 쓰다 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잘 어울리는 콘셉트들이 하나씩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다 만들고 보니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다양함이었다. 실제 장르도 다양하다. 전체적으로 댄스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쿠스틱, 팝 알앤비, 세부적인 장르들은 다 다르다. 제가 이때까지 가지고 있었던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아스트로의 메인댄서였던 만큼, 퍼포먼스에도 관심이 쏠렸다. 라키는 "제가 이때까지 활동하면서 항상 포인트가 되는 곳에 돌거나 찢거나 짧은 구간에서 팍 보여줘야 하는 기술들을 많이 썼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채워야 하다 보니까 큰 기술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자유로운 저의 모습이 담긴 거라 처음부터 끝까지가 큰 기술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은 '럭키 라키(LUCKY ROCKY)'다. '라키 라키'였다가 행운의 의미를 담아 '럭키 라키'가 됐다. 라키는 "제 이름에 행운을 불어넣어주는 노래이기도 하고 들으시는 분들께 행운이 왔으면 하는 의미도 담았다. 그러다 보니까 원래 가지고 있는 라키란 이름이 더 예뻐진 것 같다. 잘 바꿨다는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실제 행운이 있다고 이번에 많이 느꼈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면서 난관에 많이 부딪치게 됐는데 그럴 때마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나타나서 도움을 주시더라. 그런 타이밍을 보면서 '참 행운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의 의미를 담은 앨범을 갖고 솔로 아티스트로 첫 발을 내디딘 라키에게 '아티스트'의 의미를 물었다. "제가 생각하는 아티스트는 제 아이덴티티를 잘 풀어놔서 대중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정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라키는 "개인적으로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아티스트로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키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굳세게, 뚜벅뚜벅 걸어가려 한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의 과거 시간까지 아실 필요는 없겠지만 제가 긴 연예계 세월을 지내면서 결국에 만들어낸 '라키스트'라는 첫 작품을 한 분이라도 더 아셨으면 좋겠고, 우연하게 알게 되신 분들께도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올해는 참 우여곡절도 많고, 환경적으로도 많이 바뀐 부분도 많고, 삶이 뒤흔들릴 정도로 일들이 많이 있었잖아요. 제정신이었던 시기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방황도 많이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불안정한 상태였거든요. 끝무렵 다 돼서 정신을 다시 차리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준비했던 것들을 선보일 수 있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나타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잘 견뎌서 내년에는 조금 더 밝은 모습으로 팬들과 대중분들께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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