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먼 복귀, AI 전쟁 서막?...삼성·구글은 '이스라엘 오픈AI' 베팅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스라엘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이 구글 등 세계적 빅테크로부터 투자금을 빨아들였다.
외신에 따르면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AI21랩스(labs)'가 최근 기대 이상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AI21랩스는 시리즈C 펀딩에 5300만달러(약 692억원)를 추가로 유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에 구글과 엔비디아가 참여한 게 눈에 띈다. 모두 AI 기술 및 관련 반도체 개발을 이끄는 세계적 기업이다. 또다른 VC(벤처캐피탈)들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AI21 랩스는 특수한 목적에 맞춘 기업용 생성형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도 바로 이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넥스트가 지난 8월 이 회사의 시리즈C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당시 라운드는 인텔 모바일아이 설립자이기도 한 암논 샤슈아가 이끌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AI21 랩스는 '이스라엘의 오픈AI'로 평가받을 만큼 주목 받았다. 이들의 핵심 기술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쥬라기-2(Jurassic-2)로 알려졌다. AI를 활용한 텍스트 첨삭 서비스 워드튠(Wordtune)도 운영 중이다. 일반에 많이 알려진 그래멀리(Grammarly)처럼 다국어 읽기 및 쓰기를 지원한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전격 해임 후 수일 간 논란 끝에 제자리로 복귀했다. 이 사건이 산업계에 다양한 파장을 낳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잇따라 보도했다.
알트먼은 오픈AI '챗GPT' 개발의 주역이다. 그런데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알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그를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오픈AI는 말그대로 격랑에 빠졌다. 핵심 인력이 알트먼에게 공감하면서 이탈했고, 오픈AI 직원들의 알트만 구하기 등이 이어졌다.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알트먼 편에 섰다. 알트먼 복귀 시도가 한 차례 무산되자 MS는 아예 알트먼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끝내 오픈AI 이사회가 전면 물갈이되면서 새로운 인물로 이사회가 구성됐고 알트먼이 복귀하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해임을 주도한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도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사회가 애초 왜 알트먼을 해임했는지 이유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AI의 급격한 발달이 위험선을 넘을지 모른다는 이사회의 속도조절론 또는 규제론과, 알트먼을 중심으로 한 AI 개발 옹호론이 충돌한 걸로 본다.
NYT는 이런 맥락에서 알트먼이 복귀한 뒤 AI 상용화 프로젝트가 한층 속도를 낼 걸로 봤다. 기존 이사회가 AI 개발을 보다 안정적으로 가자는 쪽이었다면 알트먼을 포함해 신규 이사진은 AI 개발 옹호론자라는 것이다.
아울러 새 이사회가 모두 백인 남성으로, 기존에 비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들과 함께 알트먼이 오픈AI의 권력을 장악할 경우 자칫 AI 개발과 상업화를 견제할 목소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
AI 분야 경쟁도 격화할 걸로 보인다. 오픈 AI가 생성형 AI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주도해왔지만 다양한 VC들은 앤트로픽(Anthropic)이나 코히어(Cohere) 등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스타트업에도 투자를 늘려 왔다.
일본이 자국 벤처·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해묵은 규제를 완화한다.
지금까지 일본 은행은 비금융 회사의 의결권있는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일종의 은산분리(은행-산업 분리)다. 다만 설립된 지 10년 이내 즉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은행이 투자전문 자회사를 통해 100%까지 지분을 갖는 게 예외로 인정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설립 후 10년이 지난 기업에 대해서도 은행이 5% 이상 지분투자를 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제품이나 기술 상용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일본은 경제규모에 비해 스타트업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걸로 평가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R&D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 중 60% 이상이 상장에 10년 이상 걸렸다. 바이오·신약 분야는 특히 이 기간이 오래 걸린다. 현재 조건에서 10년 넘게 기업을 유지하면 은행권 자금을 끌어오기가 어렵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연구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일관적인 지원을 제공하기에 10년 이내라는 기간이 너무 짧다고 은행권이 지적해 왔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프롭테크 기업이 1200만유로(약 171억원) 시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우버 출신 제임스 크리미가 창업한 도어피드(DoorFeed)는 모티브 벤처스, 시드캠프 등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이같이 투자를 유치했다고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기업에 거래를 주선하고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신기술(테크)로 부동산(프로퍼티) 사업에 뛰어든 기업을 '프롭테크'라 부른다.
2021년 설립된 도어피드는 데이터 처리기술, 각 지역 운영자 네트워크 등을 확보해 아파트, 주택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이것을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만들어 투자 관리자, 개발자, 임차인 등에게 제공한다. 신기술로 무장한 기업형 공인중개사인 셈이다.
도어피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유럽 전역, 특히 스페인 독일 영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태세다. 크리미 CEO는 "우리는 주식처럼 쉽게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 유럽 전역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을 제도화하려 한다"며 "미국 시장이 이미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점점 더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모티브벤처스 측은 "도어피드는 혁신을 통해 부동산 시장의 과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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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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