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ye] 이선균, 또 뽑아도 음성…경찰, 마담 진술 검증 실패

구민지,김소정 2023. 11. 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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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또, 또, 음성이다.

인천경찰청은 유흥업소 종사자의 진술을 토대로 내사를 시작했다.

즉, 경찰은 이선균 내사 이전에 K씨 진술의 신빙성을 먼저 따져야 했다.

경찰은 공적용 진술을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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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소정·구민지기자] 또, 또, 또, 음성이다. 

배우 이선균이 또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머리카락, 다리털에 이어 겨드랑이 털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억지 수사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인천경찰청은 이선균을 상대로 2차례 이상 체모 정밀검사를 시행했다. 머리카락이 음성으로 결론나자, 다리털을 시도했다. 하지만 중량미달. 경찰은 다시 겨드랑이 털까지 뽑았다

특히 다리털 채취의 경우, 인천청의 전문성 부족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경찰이 국과수 감정 기준의 최소 중량도 몰랐다는 의미. 이런 초보적인 실수는 결국 겨드랑이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이번에도 (국과수로부터) 음성 결과지를 받았다. 이선균을 상대로 부위별 털을 다 뽑았지만, 결국 어떤 소득도 없었다. 마약혐의를 입증할 수사 동력이 사라진 셈이다. 

인천경찰청은 유흥업소 종사자의 진술을 토대로 내사를 시작했다. '새끼마담' K씨 폰에서 확보한 문자, 녹취 등을 근거로 이선균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 심지어 내사 단계에서 이름을 공표했다. 

다만, K씨는 3억 원 이상을 갈취한 공갈범이다. 그가 이선균에게 보낸 문자 및 녹취가 (협박을 위한) '셋업' 가능성이 크다. 즉, 경찰은 이선균 내사 이전에 K씨 진술의 신빙성을 먼저 따져야 했다.

경찰은 수사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디스패치'에 "음성이 나왔지만 투약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심지어, 수사 과정 일부를 언론을 통해 중계하고 있다. KBS는 24일 저녁 "이선균이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사와 보도 역시 K씨의 진술을 기반한 것이다. 

(디스패치는 K씨 카톡에서 일부 허위 또는 조작 문자를 발견했다. 특히 이선균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신빙성이 깨지는 대화도 있었다. 문자 및 진술에 의존한 수사는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인천경찰청은 K씨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지디 수사도 K씨 폰에 있는 (손님) 문자, (업소) 영상, 진술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체모와 손발톱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새끼마담' K씨는 마약 전과자다. 5범 이상으로 알려진다. 마약 사범은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마약과 관계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인다. 이를 두고 '공적'을 쌓는다고 말한다. 

경찰은 공적용 진술을 경계해야 한다. 방정현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마약 사범들의 진술에 의존하고 그에 대한 공적 등을 인정해 주는 것은 음지에 숨은 마약 사범을 잡기 위한 방식"이라 말했다. 

단, 마구잡이식 수사는 곤란하다. 방 변호사는 "마약사범들의 진술을 참고하되, 신빙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면서 "마약 피의자들이 그와 같이 진술하는 목적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디스패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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