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조재도 시인 등 10인 합동시집

최일 기자 2023. 11. 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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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살포시 문을 열어놓고 작은 찻집에 들어섰다.

시작 40년만에 비로소 나만의 시를 찾았다는 조재도 시인은 '따로 또 같이'의 실천 결과라 할 수 있는 이번 합동시집을 소개하며 "우린 우리 식대로 살고, 우리 식대로 시를 쓰고, 우리 식대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원래 예술의 본령이란 게 '자기 식대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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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출간
작은숲 출판사가 펴낸 10인 합동시집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뉴스1 ⓒNews1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길을 걷다 살포시 문을 열어놓고 작은 찻집에 들어섰다. 어지러운 세상과 단절된 듯 켜켜이 추억이 쌓인 그곳엔 이런 글이 벽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어렴풋한 그 시절의 이야기가 진한 커피향에 실려 가슴속을 스쳐 지나간다.

충남 천안에서 글쓰기에 전념하며 청소년평화모임 활동을 하는 조재도 시인과 인근 아산의 신탁균, 공주의 박용주, 계룡의 전인 시인. 그리고 전남 담양의 김정원과 나주의 나종입, 대구의 박우현, 경남 삼천포의 송창섭, 경기 파주의 전종호와 남양주의 임덕연 시인.

전국 각지에 거주하는 10명의 늘그막 시인들이 합동시집 ‘그때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도서출판 작은숲)를 출간했다.

젊은 시절 격정의 세월을 흘려보낸 이들은 시를 나누며 인생의 도반이 됐다. 눈썹이 희어지는 노년의 초입에 사는 곳도 각기 다른 이들이 함께 시집을 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처처(處處)에서 저 높이 곳의 별을 바라보며 시상을 떠올리는 그들은 어느새 하나가 돼 또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저마다 시 8편과 무제(無題)의 산문 1편을 수록한 이번 시집에선 △김정원의 ‘성하(盛夏)’ △나종입의 ‘번외자(番外者)들은 어떤 옷을 입었나?’ △박용주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기에’ △박우현의 ‘나무도 고독사한다’ △송창섭의 ‘빈방에서 흘린 땀을 기억하는 일’ △신탁균의 ‘참꽃 할매’ △임덕연의 ‘헤어질 결심’ △전인의 ‘절하고 싶은 날’ △전종호의 ‘임진강’ △조재도의 ‘금쪽이’를 비롯해 총 80편의 시와 10편의 산문을 감상할 수 있다.

시작 40년만에 비로소 나만의 시를 찾았다는 조재도 시인은 ‘따로 또 같이’의 실천 결과라 할 수 있는 이번 합동시집을 소개하며 “우린 우리 식대로 살고, 우리 식대로 시를 쓰고, 우리 식대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원래 예술의 본령이란 게 ‘자기 식대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기 식대로 고투하고 추구한 결과 생기는 무늬가 그 사람의 개성 아닌가? 그것을 우리는 그 사람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이라 부른다. 예술가라면 반드시 성취해야 할 최후의 성채, 그것이 곧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자 따른 사람과 차별성을 갖는 그만의 예술세계”라고 말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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