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하는 북한 농민들 플라즈마가 뭐예요?

문정실 작가 2023. 11. 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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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조건 탓하지 마라. 과학기술로 이겨내자면서 이른바 과학 농사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오늘은 그중에서도 북한이 최근 유독 강조하고 있는 채소 즉 남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오늘의 주제가 북한의 채소, 과학 농사입니다. 우리는 건강을 위해서 채소를 먹는데 북한에서는 이 채소의 의미가 남다르죠?

◀ 조충희 ▶

북한에서 채소는 반식량입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계절은 채소 수요가 굉장히 높은 계절인데요. 시장 도입되고 조금 괜찮아져서 건강식으로 채소를 먹는 사람들도 북한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많은 주민들이 배고픔을 달래는 식량으로서의 채소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매체들은 이제 사계절 내내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고 선전하는데요. 먼저 북한 방송 화면부터 함께 볼까요?

◀ 차미연 앵커 ▶

북한 TV에서 소개한 장천남새농장. 농사에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 자료들을 구축해서 과학기술 보급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보도에서는 농민이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현장에 응용할 수 있고 채소 농사를 짓다가 궁금한 점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합니다.

"빨리 현장에 가서 그걸 응용하는 게 우리 보급실의 임무인데 이렇게 해놓으니까 우리 농장원들이 좋아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농민들의 자질도 강조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정보통신 기기를 사용하는 만큼 관련 교육을 받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농업부분의 정보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추세에 맞게 농업정보학과를 금년도에 두 개의 학과를 더 늘렸습니다. 원격 교육 시간도 올해 초부터 24시간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방송에서는 이런 보도를 꽤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북한의 과학 농사 수준 어떻게 보십니까?

◀ 김관호 ▶

과학 농사를 통해서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 생산량이거든요. 그런데 북한의 현재 식량 작물 생산성을 봤을 때 우리나라의 한 1980년대 수준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과학 농사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 정보 자료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는 지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어떤 최신 정보, 동향, 트렌드를 볼 수가 없고 자료 접근에 한계성이 있어서 과학농사를 하는 데의 어떤 기술 정보 수준은 좀 한계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농민들이 농장 아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잖아요. 이렇게 되면 도리어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거든요.

◀ 조충희 ▶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게 다 농민은 아니고요. 1개 농장에서 컴퓨터에 앉아서 과학을 배우는 사람은 한 10명 정도면 되거든요. 매 작업반마다 기술원이라는 게 있어요. 북한이 농장의 생산 시스템이 집단 농장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전체 농민이 다 몰라도 되고요. 작업하는 기술지도원 지금은 기술부 경리라고 부르는데 이런 사람들이 먼저 배워가지고 가르쳐주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농사를 글로 배웠어요, 컴퓨터로 배웠어요 이런 거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요. 북한 과학농사의 상징처럼 돼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온실 남새 농장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여기는 평양의 온실 농장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한 이 온실 농장은 공사 현황이 수시로 보도되는데요. 최근에는 군인들이 수백 동의 온실 골조 공사를 완공한 데 이어 마감 공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감공사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은 수없이 많지만 우리는 매일과 같이 기술 공정설계에 따르는 요구를 수시로 개척하면서..."

◀ 차미연 앵커 ▶

원통형 남새 재배 장치도 선전합니다. 농약을 쓰지 않고 영양을 유지하면서 생산을 높힐 수 있다고 하는데요. 1년에 다섯번 정도 심을 수 있었던 채소를 스무번까지 심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전에 남새재배를 할때에는 온도보장만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인공조명에 의한 빛 비춤 방법을 받아들이니까 확실히 좀 다릅니다."

◀ 조충희 ▶

북한의 남새온실농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술들이 꽤 있는데요. 고설 배두 재배장치라든지 그다음에 무 토양 재배 기술, 인공조명, 이런 기술들이 제일 중요한 게 아주 작은 면적에서 입체적으로 많은 것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거고요. 또 남새온실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높여서 소득 증진에도 기여할 수가 있고요. 북한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레이저나 플라즈마로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촉진하고 수확고를 높이는 기술 등 화학 농법 대신 과학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레이저나 플라즈마 방법을 적용해서 레이저를 농작물에 쪼여주게 되면 효소 활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종자의 싹트기가 촉진되고 비답성이 강화되고."

◀ 김필국 앵커 ▶

저는 뭐 농알못이라 플라즈마 이런 말 등장하는데 솔직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문가 시선에서는 북한 남새온실농장 과학기술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김관호 ▶

플라즈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에 도입돼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농사에 도입이 되면 세균을 제거할 수 있어서 이런 것들을 오래 저장 보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저장 시설이 부족하고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오랜 시간 비용을 많이 들지 않고 수확물을 저장한다는 장점이 있죠. 그런데 이것을 저희가 자료를 찾아보니까 농촌진흥청에서도 과거 10년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진행을 한 연구 성과가 있고요. 실효성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실용화가 많이 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일에 연포온실농장 준공식에 참석해서 각 도에 1개씩 이 온실농장을 마련하겠다고 했었는데요.

"김정은 동지께서는 대규모의 온실 농장을 각 도에 건설하고 남새 생산에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채소 부족 문제가 이렇게 해소될 수가 있을까요?

◀ 김관호 ▶

채소는 신선함이 제일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의 도로망이나 교통 편의시설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요. 서해안에 있는 채소를 동해안으로 가져갈 수가 없죠. 거기서 생산을 해서 거기서 소비를 해라라는 의지로 볼 수가 있고요. 북한의 겨울의 온실의 내용의 원적외선을 통해서 열을 분석을 해봤어요. 연포온실 같은 경우는 상당히 온도가 잘 제어되지도 않고 따뜻해야 하는데 오히려 온도가 더 낮아서 제대로 농사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밝힌 적도 있어요. 이런 것들이 그런 생산 인프라가 제대로 안정적이지 않으면 생산량에도 상당히 기복이 크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과학 농사의 효과를 선전하는 북한은 다양한 작물 재배에 과학 농사를 강조하는데요.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버섯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달 초 북한 TV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버섯 재배를 과학기술적으로 해서 생산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선전합니다.

"작업반에서는 3중 겹박막에 의한 버섯재배방법을 도입하는데 생산을 안정하면서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담보를 마련하게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버섯 공장들의 과학기술도 소개됩니다. 태양열을 이용하는가 하면 버섯 재배 기간을 줄여서 회전율을 높이는 공장 그리고 버섯 배양 방법을 바꿔서 버섯 생산량을 4배 늘렸다는 공장도 있습니다.

"그 비결은 우리 종업원들의 열의와 함께 과학기술중시에 있습니다. 몇해전부터 액체종균 생산방법을 받아들이면서 생산량이 훨씬 높혔습니다."

◀ 조충희 ▶

액체 종균이 굉장히 좋은 기술인데요. 수용액 상태의 배지죠. 액체니까 교반을 해줄 수 있어가지고 산소 부족이나 이런 것들을 해결해 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균들이 골고루 뻗어가지고 영양 물질도 제대로 공급되는 걸로 한국에서는 이미 2015년에 성공해서 광범위하게 도입이 된 건데 북한에서는 한 7~8년 정도 늦었네요.

◀ 김필국 앵커 ▶

중앙버섯연구소라는 곳도 있는데요. 2013년 설립한 이 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새로운 버섯 품종을 6종 도입하는가 하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원료도 개발했다고 합니다. 버섯에 진심이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가 있겠죠?

◀ 조충희 ▶

비용이 적게 듭니다. 방 한 칸이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쌀겨라든지 이런 것들을 조금 넣고 균 심어놓고 관리만 잘해주면 온도 관리만 해주면 고기나 채소 이런 것들이 부족한데 식생활에 굉장히 도움이 되고 적은 비용으로 굉장히 많은 효율성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버섯에 진짜 진심으로 아마 이야기할 겁니다.

◀ 차미연 앵커 ▶

본질을 봤을 때 과연 이 농업과학기술 발전만으로 북한의 이 고질적인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조충희 ▶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기술 하나만 가지고 해결되기는 힘들죠. 이게 산업화가 되고 전국에 일반화가 돼서 다 많은 주민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는데 여기에는 재원도 필요하고 현대적인 시설도 필요하고 당장은 해결되기 힘들고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관호 ▶

북한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방법이 있을까라고 상당히 많은 분들이 궁금하고 저도 궁금해서 기계의 힘을 빌려봤습니다. 챗GPT한테 한번.

◀ 김관호 ▶

챗GPT가 말한 건 북한의 여러 가지 특성을 반영한 얘기는 아니고요. 북한의 실정에 말씀드리면 여러 가지가 많이 있겠죠. 농업과학기술이 발전을 하는데 그것을 실용하고 움직이는 농장들, 농민들에 대한 보다 많은 인센티브, 특혜 제도가 줘야 되고 그게 소득 증대로 이어져야 되는 것 같고요. 또 그런 것들이 농업 구조계에서 이런 것들을 잘 할 수 있도록 투자도 지원이 돼야 되겠죠. 그렇게 여러 가지가 조합이 돼야 북한의 어떤 식량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매번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 이번 겨울에는 먹는 것만큼은 걱정 없이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먹고 사는 건 이념을 떠나서 인간 존엄의 문제이기도 하죠.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47093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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