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전시장에 등장한 무인기·미사일
◀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에선 얼마 전 대규모 조각공예 축전이 열렸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전문 조각가뿐 아니라 일반 학생과 유치원생까지 참여했다는데요.
눈여겨 볼 만한 부분도 있었다죠?
◀ 기자 ▶
북한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선 지난달 초부터 근 한달 동안 조각공예 축전이 열렸는데요.
◀ 리포트 ▶
올해는 총 30여 종, 300여 점의 작품이 선보였다고 합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미술창작기관이죠.
만수대창작사는 우리의 전통 자기인 고려청자와 11세기 말에 창조됐다는 알룩반죽자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고전 작품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화성거리의 아침' 이라는 도자기였습니다.
작가는 평양 화성거리의 새 살림집을 받고 기뻐하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김경섭/만수대창작사 도자기창작단 단장] "많은 사람들이 당의 사랑과 배려가 고마워서 울고 웃으면서 밤잠을 자지 못하는 걸 보면서 내가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결국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당의 정책을 선전하는 작품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네요?
◀ 기자 ▶
조선중앙TV는 지난 19일과 20일, 이 전시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기도 했는데요.
안석간석지 침수 현장을 돌아보는 김정은의 모습을 보고 한 대학생이 제작한 쌀로 만든 공예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중학생들도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수예 작품을 내놨는데, 김정은 정권이 강조한 살림집 건설사업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장연청/서성구역 중신고급중학교 학생] "나는 우리나라의 외진 산골 마을도 몰라보게 변모되는 모습들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면서 도시만이 아닌 산골도 변하는 내 나라를 내 작품에 담고 싶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예술가들도 그렇고 학생들까지 예술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듯 해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 기자 ▶
유치원생들은 북한을 상징하는 목란이나 인공기, 그리고 탱크를 찰흙으로 만들어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주평위/북한 유치원생] "난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훌륭한 무인기랑 군함이랑 척척 만드는 박사가 될래요."
이처럼 학생들까지 작품에 당의 철학과 정책을 담아내는 건 예술에도 인민이 바라는 시대적 지향과 염원이 담겨야 한다는 교육을 받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박충근/서성구역 중신고급중학교 교원] "조국의 벅찬 현실을 눈으로만 보지 말라, 심장으로 느껴라, 그것을 작품에 담아라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창작 욕구마저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47092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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