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독전2=원호의 해방" [인터뷰]

서지현 기자 2023. 11. 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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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2 조진웅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조진웅이 또 한 번 '독전' 세계관 속 '조원호 형사'로 돌아왔다. 조진웅은 그렇게 '독전' 속 원호와 조금 더 깊은 사이가 됐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독전'에 이어 넷플릭스로 돌아온 '독전 2'(연출 백종열)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독전2 조진웅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즌1에 이어 형사 조원호 역을 연기한 조진웅은 "갑자기 이렇게 '독전2'로 만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시즌1을 끝내고 엄두도 안 났다. 그러다가 집필이 돼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원호의 경우 굉장히 딥하게 들어가는 부분이 생기더라"며 "보시는 분들이 엔딩을 어떻게 판단하실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먹먹해진 느낌이 든다. '독전1' 때 다 드러내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진웅은 "시즌1에서 이선생을 잡으려고 쫓아다니지 않냐. 근데 막상 잡고 나니까 더 갈 곳이 없어지고, 먹먹해졌다. 락은 '저를 해방시켜 주세요'라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너무 이기적인 것 같으면서도, 그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건 원호 밖에 없었다"며 "결말이 나오고 나선 되게 슬퍼졌다. 원호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니까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눈물이 나기도 하더라"고 털어놨다.

'독전 2에 대해 조진웅은 "저한텐 하나의 기회였다"고 답했다. 이어 "막막했던 무언가를 다시 다뤄보면서 편안하게 뭔가를 놓고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다"며 "그런 기회를 만들어준 팀한테 고맙다. 그래서 잘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죽었으니까 시즌3는 안 나오겠죠"라고 농담했다.

독전2 조진웅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작품 흐름 속에서 시즌1과 시즌2는 동일한 시간대를 그리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현실 속 약 4년의 간극이 있었다. 이에 시즌1 원호와 시즌2 원호에 대한 약간의 고민도 있었을 터다.

조진웅은 "저도 (간극이) 괜찮을까 했지만 시나리오를 쭉 읽으면서 부담 같은 것들은 전혀 없었다"며 "저도 시즌으로 가는 작품은 처음 해봤는데 오히려 더 친숙했다. 제작에 있어 텀은 있었지만 되게 잘 아는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10년을 넘기지 않은 게 어디냐"고 웃음을 보였다.

또한 조진웅은 "1편에서 2편까지 이렇게 되니까 말이 되더라. 저는 더 좋았다. 진하림(변요한)과 섭소천(큰칼, 한효주)의 관계도 보이고, 각자의 외로운 인간 군상들이 모여서 더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독전2' 엔딩에 대해 호불호 반응이 엇갈렸다. 락과 원호는 어쩌면 각자의 목적을 달성했으나 결국 그 끝은 모두 죽음으로 매듭지었다.

이를 두고 조진웅은 "가장 '독전'다운 원호의 해방이 아니었을까"라고 해석했다. 이어 "락이 이선생을 끝내는 바람에 더 이상 무슨 에너지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락과 만났을 땐 도대체 왜 여기에 왔고, 락은 왜 나한테 해방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진웅은 "원래 인문학계 사람들이 상당히 비겁하다. 없는 답을 만들어야 하니까"라며 작품 속 엔딩 장면을 두고 웃음을 보였다.

독전2 조진웅 인터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아울러 조진웅은 故 김주혁이 언급되자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故 김주혁은 '독전'이 개봉하기 전 해인 지난 2017년 10월 30일 차량 급발진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개봉한 '독전'은 그의 유작이 됐다.

조진웅은 "'독전'이 아니더라도 항상 선배 생각이 난다. '독전'은 선배한테도 굉장히 특별한 영화였을 거다. 당시 정말 바쁘게 맹활약하고 계실 때였다. 드라마부터 종횡무진하실 때라 괜찮으신지 궁금했는데 '나는 연기가 너무 재밌어'라고 하셨다. 그리고 며칠 뒤에 사고 소식을 들었다"며 "선배는 마지막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는데, 안 계셔서 후속 작업은 못 했다. 동시 녹음에서 확보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기술로 복원했다. 울컥했다. 항상 선배 자리를 비워두고 무대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독전 2'를 하면서도 그 생각이 들었다. 잘 계실 거다"라고 애틋한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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