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김혜수, 잊지 않을게요"…송혜교→송윤아, '절친'들의 아쉬움과 응원 [SC이슈]

이지현 2023. 11. 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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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30년 동안 청룡영화상과 함께 했던 김혜수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4/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김혜수가 '청룡영화상'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운데, 배우 송혜교부터 송윤아까지 동료 배우들의 따뜻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1993년부터 무려 30번의 진행을 맡아오며 '청룡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김혜수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김혜수의 마지막 무대에 절친들의 응원과 인사가 이어졌다. 시상식에 앞서 김혜수에게 꽃바구니를 선물로 보낸 배우 한지민은 "30년이란 긴 시간 종안 같은 자리에 계셔주심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요. 아쉬움을 담아, 선배님의 앞으로의 시간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더불어 축하 인사도 드려요. 사랑합니다. 후배 동생 왕팬 한지민 드림"이라는 손편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의 마지막 방송 후 배우 송혜교도 그의 사진과 함께 "♥"로 애정을 전하는가 하면, 배우 송윤아는 "언니가 없는 청룡이 상상이 안되지만... 우리에게 배우 김혜수는 영원하니까. 30년이라는 그 시간을 청룡의 여인으로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않을게요.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배우 이동휘도 "Queen"이라는 글과 함께 김혜수의 사진을 게재하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김혜수의 마지막 무대에 배우 정우성이 연서를 낭독했다. 정우성은 "데뷔 30년 차를 맞은 지금도 여전히 시상식에 초대 받으면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이 크다. 하지만 청룡영화상 만큼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왔던 것 같다. 아마도 영화인들을 아우르는 따뜻함과 깊은 공감으로 진행해 주는 김혜수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마지막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과 같이 느껴진다"면서 "30년이란 시간 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혜수가 영화인들에게 주었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인과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의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녀가 함께한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란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전한다"고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30년 동안 청룡영화상과 함께 했던 김혜수를 위해 정우성이 특별한 트로피를 건네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4/

결국 눈물을 흘린 김혜수는 "우리 영화의 동향을 알고 그 지향점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30회나 됐다. 한편 한편 너무나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제게도 이 자리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됐다.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배웠다. 배우 김혜수의 서사에 청룡 영화상이 함께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마음껏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도 사실 실수를 했고 놓친 것도 있었고 매년 실수도 많았는데 매년 청룡영화상과 함께 나를 떠올려 주신 모든 분들과 그동안 보내주신 박수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가 아닌 저로 여러분을 만나게 될 제가 조금은 낯설더라도 이제는 매년 생방송 진행의 부담을 내려놓고 22세 이후로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달라.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늘 함께 했던 청룡영화상,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큰 영광이었다. 고맙다"고 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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