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2023, 김혜수가 곧 청룡" 영광의 작별[종합]

유은비 기자 2023. 11. 2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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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김혜수가 30년을 함께한 청룡영화상 아듀 무대를 뜨겁게 장식했다. 축하 무대에 직접 참석해 과감한 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밀수'의 작품상으로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 영화인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김혜수의 청룡영화상 마지막 여정이 마무리됐다. 제44회 청룡영화상이 24일 오후 8시 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이번 청룡영화상이 더욱 화제를 모은 것은 '청룡 여신' 김혜수의 진행 은퇴 무대이기 때문이다.

1993년 제14회부터 청룡영화상 진행자로 역사를 함께한 김혜수는 1998년 제19회(진행 심혜진)를 제외하고 한 해도 빠짐없이 시상식 MC 자리를 지켜왔다. 이로써 김혜수는 올해까지 총 30회의 시상식을 빛내며 '최장 MC'의 기록을 세웠으나 30주년인 올해를 끝으로 사회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김혜수 ⓒ곽혜미 기자

이날 김혜수는 볼륨감을 과감하게 드러낸 금빛의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가장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화려한 금빛 목걸이와 귀걸이를 매치해 '청룡 여신'다운 아름다운 드레스 자태를 뽐냈다.

시상식에서 김혜수는 레드카펫과 다른 과감한 푸른빛 드레스를 입고 청룡의 시작을 알렸으며 2부에서는 레드카펫과는 또 다른 황금빛 드레스를 입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유연석은 시작과 함께 "청룡의 여신 김혜수 선배님께서 청룡을 이끌어 오신 지 30년이 되는 날. 선배님과 함께 이런 순간을 이끌어 나가게 돼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김혜수 역시 고개를 숙여 이에 화답했다.

▲ 출처| KBS

이날 김혜수의 고별 무대를 함께하기 위해 배우 정우성이 자리했다. 정우성은 "마지막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우면서도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 같이 느껴진다.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보내는 영화인의 연설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라고 했다.

이어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라는 단어를 어떻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김혜수가 영화인들에게 줬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청룡영화상이 있었다"라며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이 트로피를 전한다"라고 영화인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김혜수. 출처ㅣKBS 생중계 캡처

김혜수는 30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일이든 관계이든 떠나보낼 때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지난 시간 후회 없이 충실했다는 걸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영화의 동향을 알고 지향점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과 인연이 무려 30회 햇수로는 31년이나 됐다"라고 회상하며 "한 편 한 편 너무 소중한 우리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가 제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또한, 30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영화인들의 연대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들으며 배우들, 관계자들에 대한 경외심을 배웠다"라며 "배우 김혜수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이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많은 이를 사랑하는 시상식으로 존재해 주길 바란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청룡영화상의 진행자가 아닌 나로 만날 김혜수가 저도 조금은 낯설다. 연말 갖던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22살 이후 처음으로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늘 저와 함께했던 청룡영화상,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영광이었다"라는 뜨거운 소감을 덧붙였다.

▲ 출처| KBS

30번째 진행에도 청룡의 안방마님다운 매끄럽고 유연한 진행 센스는 이어졌다. 그는 '밀수'에 함께 출연한 고민시가 여우조연상을 받고 긴장에 떨자 김혜수는 따뜻한 눈빛으로 고민시를 바라보며 "생각나는 대로 편하게 얘기하면 된다. 스크린 속 당찬 모습과는 너무 다르고 예쁘다"라고 다독였다.

고민시 역시 "혜수 선배님 청룡영화제 30주년 되시는 너무나 소중하고 빛나는 그런 날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신인 여우상을 제가 수상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밀수'라는 영화 속에서 옥분이가 춘자 언니를 롤모델로 선택했던 것처럼 저도 선배님이 닦아놓으신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청룡 무대를 떠나는 김혜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른 동료들의 인사 릴레이도 이어졌다. 신인감독상 수상을 위해 등장한 이정재는 "나도 한참 전에 신인상 받았을 때와 작년에 신인감독상을 받았을 때 등 청룡 영화제의 아름다운 순간에 김혜수 선배님이 항상 함께 해주셨다"라고 하자 김혜수 역시 "나도 이정재 씨의 눈부신 성장을 함께 지켜볼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답했다.

인기상을 받은 송중기 또한 "김혜수 선배님의 마지막 무대라고 들었는데 고생하셨고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존경한다"라고 존경을 표했고 2부 포문을 연 김완선 역시 "김혜수 씨를 나의 뮤즈라고 생각하고 오래전부터 팬이었고 존경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 김혜수 씨의 삶도 힘차게 응원하겠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김혜수 조인성. 출처ㅣKBS 생중계 캡처

'밀수'에 함께 출연한 조인성은 남우조연상 수상 후 "누구보다도 더 기뻐해 주실 김혜수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하고 들어가고 싶다"라며 김혜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눠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감독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한지민은 과거 수상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떨렸을 때도 청룡영화상 MC 석에 계셨던 김혜수 선배님께서 함께 눈물을 흘려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감사를 전했고 조진웅 역시 "모든 후보분께 공감을 해주시더라. 그래서 청룡영화상이 빛나는 거 아닐까 싶다"라고 거들었다.

남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해일은 작년 수상 기억을 떠올리며 "김혜수 선배님과 연석 씨의 아주 유려한 진행으로 행복한 시상의 기억을 품게 됐다. 오랜 시간 영화인의 품격을 한층 매번 올려주셔서 감사하고 고생하셨단 말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남우주연상 수상 후 "신뢰를 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권위가 생기는 것이다. 청룡영화상이 권위 있는 시상식이 된 것은 김혜수라는 사람이 가운데에서 훌륭한 센스로 진행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0년이란 긴 세월 너무나 수고하셨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그러면 다섯 살 때부터 시작하신 거냐"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여우주연상 시상자 탕웨이 역시 "지난해 수상하고 백스테지에 갔는데 김혜수 선배님이 꼭 안아주셨을 때 그제야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감사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수상자 정유미 역시 "나에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아직까지 배우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선배님 덕분인 것 같다"라며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너무 수고하셨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 선배님과 이상 함께 나누겠다"라고 김혜수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작품상을 수상한 '밀수'의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역시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혜수 씨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 출처| KBS

김혜수는 시상식 내내 자신의 아듀무대를 온전히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밀수'로 음악상을 수상한 장기하 음악감독의 축하무대가 이어질 때도 김혜수는 리듬에 맞춰 손과 몸을 흔들었고 박진영의 축하 무대 중 'When we disco' 무대에서는 박진영과 깜짝 합동공연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날 김혜수와 동료 영화인들이 보여준 아듀 무대는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감동적으로 청룡영화제를 달궜다. 이제 청룡의 여왕 김혜수는 추억 속에 묻어두고 인간 김혜수가 살아갈 여전히 멋있을 날들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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