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앵커’에서 ‘재선의원’으로...배현진의 도전 [금배지 원정대]
송파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무한도전서 회자되는 밝게 웃던 앵커서
여의도 입성후 전투적 모습으로 맹활약
재선 도전 나선 국힘 ‘女·수도권’ 정치인
“정치로 국민의 삶 행복하게 만들겠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지난 2011년 MBC 인기예능 ‘무한도전’에 깜짝 출연한 배현진 앵커에게는 밝고 명랑한 이미지가 있었다. 그는 방송에서 정준하를 가리켜 “멍청이라고 부르는 것은 안 된다”며 이렇게 말한다. “약간...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야!”. 그러고는 혼자 ‘빵’ 터져서 대본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던 배 앵커의 모습은 지금도 ‘무한도전 레전드’ 장면으로 유튜브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랬던 그가 ‘의원님’으로 변신한지도 어느덧 4년. ‘정치인 배현진’에게선 지난 시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단상에 올라 박병석 국회의장을 똑바로 쳐다보며 “사퇴하세요!” 라고 외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초선의원임에도 국민의힘 최고위원, 조직부총장 등 알짜 보직을 두루 맡으며 활약했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직접 만난 배 의원은 “이쪽이 ‘본캐’(본 캐릭터)구나”란 생각이 들게 했다. 그의 MBTI(성격유형검사)는 ‘ENTJ’. ‘타고난 리더’란 별명과 함께 추진력과 대담한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유형이다. 원래 ‘I’(내향성)였던 보좌진들도 배 의원의 영향을 받아 요새 테스트를 해보면 전부 ‘E’로 나온다고 한다. “제가 곱게 자랐다고 다들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전투적이에요. 느껴지시죠?”
배 의원이 대표 성과로는 송파책박물관 옆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236억원), 초·중·고 입학지원금 최대 30만원 지원(87억원), 어린이집·경로당 공기청정기 644대 설치 지원(2억원) 등이 꼽힌다. 얼마 전엔 ‘2023 서울발레페스티벌’ 조직위원장으로서 해당 행사를 석촌호수에 유치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당 내에 청년 정치인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년 수혈’의 역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이 정치권을 외면하는 이유가 ‘정치권에 투신하면 내 인생이 싼값에 폄하되진 않을까, 흙탕물이 묻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라며 “한창 본인의 일에 투신하고 있는 열정적인 사람, 한국 청년이 겪어온 평범한 고충을 본인도 하나 이상 겪었고, 나아가 이를 돌파해낸 분을 모셔와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신념을 밝혔다.
배 의원은 지난 2020년 주요 강제징용 장소였던 일본 군함도의 역사왜곡 행위를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UNESCO)에 공식 서한을 발송했고, 2021년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일본 규탄 성명이 채택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또 배 의원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주도해 결성된 계몽단체 ‘흥사단’의 활동본부가 2021년 중국계 개발회사에 의해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회에서 이를 막기 위한 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에 흥사단 본부 보존을 위한 긴급 매입 예산을 요청해 올해 3월 이를 국가로 귀속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배 의원은 이를 돌아보며 “처음으로 해외에 있는 독립 유적지를 지켜낸 사례이자 지난 4년 간의 의정활동 중 가장 뿌듯했던 사건”이라고 했다.
배 의원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 의궤가 110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데 기여한 공로로 이번달에 문화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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