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병헌·정유미,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 쏟아진 연서…"청룡상 권위, 김혜수의 긴 세월 덕분" [MD픽]

노한빈 기자 2023. 1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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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김혜수가 30년 동안 MC를 맡아온 청룡영화상 마지막 무대까지 품격 넘치는 진행을 선보인 가운데, 많은 수상자들이 입을 모아 그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이번 시상식은 지난 1993년부터 김혜수가 무려 30년간 지켜온 '청룡의 안방마님' 타이틀을 내려놓는 자리라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배우 김혜수, 유연석과 고민시, 조인성, 이병헌, 정유미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김혜수와 함께한 작품 '밀수'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배우 고민시는 "(김)혜수 선배님 청룡영화제 30주년 되시는 너무 소중하고 빛나는 날 한 번 받을 수 있다는 신인여우상을 제가 수상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밀수'라는 영화 속에서 옥분(고민시)이가 춘자(김혜수) 언니를 롤 모델로 생각했던 것처럼 저도 선배님께서 잘 닦아 놓으신 이 멋진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밀수'로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배우 조인성은 "누구보다 제일 기뻐해 주실 김혜수 선배님"이라며 "마지막으로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하고 들어가고 싶다"고 밝히며 김혜수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배우 이병헌은 "청룡영화상이 이렇게 권위 있는 위치에 오르고 시상식이 된 것은 그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너무나 훌륭한 센스로 진행을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김혜수를 향한 존경을 표하면서 "30년이라는 긴 세월 정말 너무나 수고하셨다"고 덧붙였다.

영화 '잠'으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배우 정유미는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제가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며 "제가 이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건 선배님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너무너무 수고하셨고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바란다. 선배님과 이 상을 나누겠다.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수 김완선과 배우 정우성, 김혜수 등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축하 무대를 선보인 가수 김완선은 "김혜수 씨를 저의 뮤즈라고 생각한다"며 "오래전부터 되게 팬이었고 존경하는 사람인데 오늘 너무 특별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의 김혜수의 삶도 계속 힘차게 응원하겠다. 수고하셨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말미에는 배우 정우성이 깜짝 등장했다. 김혜수를 향한 연서를 보내기 위해 나타났다는 그는 "영화인들을 아우르는 따뜻함과 깊은 공감으로 진행해 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것과 같은 심정이 느껴진다. 30년이란 시간 동안 청룡영화상을 이끌어온 김혜수라는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김혜수가 영화인들에게 줬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와 영화인을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며 "그녀가 함께한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곧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김혜수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어 김혜수가 '청룡영화상' 트로피를 받아들자 영화인들의 기립 박수를 쏟아졌다. 그는 "청룡영화상과의 인연이 무려 30회, 햇수로는 31년이나 됐다. 한 편 한 편 너무나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가 제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자리 잡게 됐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더불어 "배우 김혜수라는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있음에 감사하고 존경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나누고 마음껏 사랑하는 그런 시상식으로 존재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오늘도 실수를 했다. 놓친 것도 있었고 매년 실수도 많았는데 매 청룡영화상과 함께 저를 떠올려주신 모든 분들과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들의 박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돌이켰다.

끝으로 김혜수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저와 늘 함께했던 청룡영화상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저에겐 큰 영광이었다"며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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