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는 곧 고대의 사진"…강운구 개인전 '암각화 또는 사진'

김일창 기자 2023. 11. 25.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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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아홉 구역으로 구성된 사진들을 지나 막바지에 다다른 작가의 입에서 나온 결론이다.

2017년에 시작해 3년간 암각화를 찍으러 다닌 강운구 작가는 5000여년 전 암각화에서 예술과 학문이 한데 만나 펼치는 유장한 서사를 소개한다.

뮤지엄한미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초대기획전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개척자이자 한국 모더니즘 사진을 대변하는 강운구의 개인전 '암각화 또는 사진'을 오는 2024년 3월17일까지 삼청점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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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한미 삼청서 24년 3월17일까지
강운구, 반구대, 한국, 2019. 뮤지엄한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암각화는 곧 고대의 사진이다"

총 아홉 구역으로 구성된 사진들을 지나 막바지에 다다른 작가의 입에서 나온 결론이다. 2017년에 시작해 3년간 암각화를 찍으러 다닌 강운구 작가는 5000여년 전 암각화에서 예술과 학문이 한데 만나 펼치는 유장한 서사를 소개한다.

뮤지엄한미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초대기획전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개척자이자 한국 모더니즘 사진을 대변하는 강운구의 개인전 '암각화 또는 사진'을 오는 2024년 3월17일까지 삼청점에서 개최한다.

주로 사람과 사람이 사는 방법, 환경에 대해 관심을 두었던 강운구는 같은 시대와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을 기록하고 해석해 왔다.

이번 전시는 한국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러시아, 중국, 몽골 등 여러 나라의 광범위한 지역을 아우르고, 그가 사는 현시점보다 한참이나 시간을 거슬러 오른다.

시작은 50여년 전이다. 신문에서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보고 '고래가 왜 세로로 서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품고 있던 강운구는 이런 질문에 끝내 답이 없어 직접 찾아 나섰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중앙아시아 계열의 지역인 파미르고원, 톈산산맥, 알타이산맥에 걸쳐 있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4개국과 러시아, 몽골, 중국 등 총 8개국 약 30곳을 답사하고 암각화를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았다.

지하 1층 멀티홀에서는 강운구가 방문한 8개 나라의 여러 지역에 펼쳐져 있는 다양한 암각화들 중 비슷한 형태를 띤 핵심 암각화 작업들을 계절별로 재구성해 요약본으로 제시한다.

복도형 전시실부터 1층 전시실까지는 중앙아시아 4개국과 러시아, 한국, 중국, 몽골의 암각화를 선보인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제2전시실에는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된 한국의 반구대와 천전리 암각화를 소개한다.

전시 작품은 암각화로 대변되는 과거는 흑백사진으로, 현대인의 삶과 풍경은 컬러사진으로 구성해 암각화를 그린 고대의 사람들처럼 현시대의 시간성과 역사성을 기록하는 기록자의 시선으로 암각화는 곧 고대의 사진이라는 정의를 증명한다. 유료관람.

강운구, 사르미시사이, 우즈베키스탄, 2018. 뮤지엄한미 제공
강운구, 아르파우젠, 카자흐스탄, 2018. 뮤지엄한미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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