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망치를 든 비정규직 철학강사…이명훈 소설집 '수평선 여기 있어요'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3. 11. 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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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꼭두의 사랑'으로 유명한 이명훈 작가가 우리 사회의 이면을 예리한 시선으로 들춰낸 소설집 '수평선 여기 있어요'를 펴냈다.

소설집 '수평선 여기 있어요'에는 △먹물 잡부의 눈길 △10분 남았다 △절대로 △빨간 농장 △그놈의 스토리 △만년설 △24시간 김밥집 △모독 교환 사회 등 단편소설 8편이 실렸다.

이후 장편 '꼭두의 사랑' 단상집 '수저를 떨어뜨려 봐'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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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소설집 '수평선 여기 있어요'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표작 '꼭두의 사랑'으로 유명한 이명훈 작가가 우리 사회의 이면을 예리한 시선으로 들춰낸 소설집 '수평선 여기 있어요'를 펴냈다.

소설집 '수평선 여기 있어요'에는 △먹물 잡부의 눈길 △10분 남았다 △절대로 △빨간 농장 △그놈의 스토리 △만년설 △24시간 김밥집 △모독 교환 사회 등 단편소설 8편이 실렸다.

단편 '먹물 잡부의 눈길'에서는 막노동의 한 특수 분야인 도비 현장에서 전직 비정규직 철학 강사의 시선이 번득인다.

"손에 들린 해머가 니체의 망치 같았다. 콘크리트 바닥은 어떤 바탕, 오류의 기원, 뒤집어진 위상이었다. 노동과 자본의 뒤틀린 관계, 문제투성이의 현대 사회를 산출한 잘못된 설계 도면이었다" ('먹물 잡부의 눈길'에서)

단편 '24시간 김밥집'에서는 서민적이고 일상적인 김밥집이 색다른 시공으로 차원 이동한다.

"24시간 김밥집 문을 열어 수평선 한 줄 포장해 주세요, 했다. 안주인은 나를 멀뚱하게 바라보다가 카롤 썰어 검은 비닐봉지에 넣더니 수평선 여기 있어예" ('24시간 김밥집'에서)

이명훈은 작가의 말에서 "사회와 세계의 미세한 그늘들을 바닥에서 보려 노력했다"며 "세계화라는 거짓 환상 속에 일그러지고 상처받는 존재들, 자칫 간과되는 부조리 및 출구 탐색을 위해 나름의 치열함으로 임했다고 감히 말해본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했고 2000년 현대시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2003년 문학사상 장편소설문학상을 통해 소설가로 재등단했다. 이후 장편 '꼭두의 사랑' 단상집 '수저를 떨어뜨려 봐' 등을 펴냈다.

△ 수평선이 여기 있어요/ 이영훈 씀/ 북마크/ 1만6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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