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효과 빠른 '조플루자' 탄생까지 40년 걸린 이유 [약전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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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의 독감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는 빠른 바이러스 증식 차단 기전으로 독감 치료에 최적화된 약으로 꼽힌다.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12~64세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 1436명을 대상으로 한 조플루자의 임상연구(CAPSTONE-1) 결과를 보면 조플루자 투여군은 증상 완화까지 가짜약을 투여한 비교군보다 평균적으로 약 1일(26.5시간)이 덜 걸렸다.
이같은 조플루자의 신속한 바이러스 억제와 증상 완화 효과는 이 약물의 차별화된 기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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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바이러스 복제 발견 후 40년 지나 단백질 분자 연구 가능해지자 약 개발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로슈의 독감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는 빠른 바이러스 증식 차단 기전으로 독감 치료에 최적화된 약으로 꼽힌다. 1회 경구 투여만으로도 인플루엔자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하는 등 기존의 독감 치료 환경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12~64세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 1436명을 대상으로 한 조플루자의 임상연구(CAPSTONE-1) 결과를 보면 조플루자 투여군은 증상 완화까지 가짜약을 투여한 비교군보다 평균적으로 약 1일(26.5시간)이 덜 걸렸다.
특히 조플루자 투여군 환자들에게 더 이상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기까지 걸린 시간은 투약 후 1일(24시간)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가짜약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4일, 기존 타미플루를 먹은 환자군 3일 대비 절반 이상 단축된 결과다.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더 이상 빠르게 확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만 1세이상 12세 미만 어린이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조플루자의 신속한 바이러스 억제와 증상 완화 효과는 이 약물의 차별화된 기전 덕분이다.
실제 조플루자는 바이러스의 복제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먼저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2014년 프랑스에 있는 유럽 분자 생물학 연구소의 연구원들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분자 연구를 기반으로 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79년 텍사스 대학의 분자 생물학자 인 로버트 크루그(Robert Krug) 박사는 독감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를 속여 새로운 바이러스 복제본을 만들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바이러스 단백질'을 생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과정을 '캡 스내칭'(Cap-snatching)이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이 과정에 개입해 바이러스 복제의 초기 단계를 막을 수 있는지 역으로 검증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40년이 지난 2014년 각 단백질 분자 연구가 가능해지면서 이 복제에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재조명된 것이다.
로슈와 일본 시오노기제약은 이 캡 스내칭 과정에서 엔도뉴클레아제(endonuclease)를 억제하는 물질을 발굴하고, 조플루자로 명명해 상업화했다. 바이러스 복제 초기 단계 진행을 억제하는 최초의 항바이러스제로 평가된다.
조플루자는 미국에서 2018년, 국내에서 2019년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받았다. 당시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로 적응증을 한정했으나 2021년에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 예방요법을 추가했다.
또 올해는 만 1세 이상의 소아에서의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 및 노출 후 예방요법 치료제로도 인정받았다. 인플루엔자 감염이 연령과 면역 상태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만큼 치료 대상을 점차 확대하는 중이다.
독감에 대한 예방 효과도 갖는 만큼 조플루자는 가족 구성원이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거나 혹은 집단생활에서 밀접촉자들 간의 전염이 우려될 때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단, 감염 시에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 투여해야 효과가 높다.
한편 인플루엔자는 동맥경화증이나 만성폐질환, 천식, 심부전 등 만성질환자들의 기저질환을 악화시켜 중증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폐렴이 발병할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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