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용퇴 요구에 김기현 모르쇠…"진작 내려놨어야" 당내 술렁
"인재영입·공관위로 주도권 유지?…불출마 선언해야"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혁신위원회의 중진 험지 출마·불출마 요구에 사실상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을 두고 당내 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혁신위가 불출마·험지출마 권고안을 다음주 공식 혁신안으로 의결하기로 했지만 "김 대표가 진작에 내려놔야했다"는 목소리가 당내서 나온다.
25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 따르면 혁신위는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과 관련, 다음 주 공식 혁신안으로 정식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송부하기로 했다. 혁신위 권고안이 나온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지도부가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오히려 체제 공고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전국위원회를 앞당겨 지난 23일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치루고 TK 지역 재선의 김석기 의원(경북 경주)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에 이어 또 다시 경찰 출신 대구·경북 의원이 지도부에 들어간 것이다.
김 대표가 이날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을 두고도 사실상 혁신위의 험지 출마·불출마 요구를 거부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역구를 돌며 실시하는 의정보고회는 지역민과 만나 지지세를 다질 수 있어, 통상적으로 총선 준비 단계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전날(24일) 이런 해석에 대해 "울산은 내 지역구이고 내 고향인데 울산에 가는 게 왜 화제가 되냐"고 일축했다. 의정보고를 당 대표가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데 대해선 "또 태어나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연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당 대표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입장 변화는 없는지 묻는 질문에 "식사 맛있게 하라"며 답을 피했다.
당내에선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불출마든 험지 출마든 결단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임명한 혁신위의 힘을 빼고 인재영입위원회와 12월 중순 발족 예정인 공천관리위원회로 입지만 다지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에 "김 대표가 진작에 대표직을 내려놨다면 존재감없는 당대표에서 벗어나 체급을 높일 수도 있었을 텐데 결단력이 부족하다"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직후 본인이 대표직을 내려놨어야 한다. 주먹구구 쇄신책으로 내놓은 혁신위의 말도 수용하지 않는 그림이 본인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김 대표가 적당한 시기가 되면 불출마 선언이라도 할 거라 생각했는데 영 그러지 않고 있다.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며 "김 대표가 인재영입으로 주도권을 잡고 거취를 결정하고 싶은 것 같은데 지금 흔들리는 이 당에 누가 들어오려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재선의 성일종 의원은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당의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다. 고민이 필요하다"며 "총선을 위한 일관적인 메시지가 나가야 하는데 선거에 대한 큰 전략이 부재하다"고도 쓴소리를 냈다.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언급하며 "김기현 대표의 울산 출마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데 만약에 울산 출마 선언 같은 게 있게 된다면 굉장히 큰 역풍이 불고 오히려 지도부의 존립이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당내 불만을 의식한 듯 김 대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은 의총에서 "비대위로 지도부를 흔들지 마라"며 "비대위로 가는것은 우리의 분열이다. 당 밖에서는 비대위 주장이 권력 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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