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산엑스포 통해 인류 당면 문제 해결 앞장설 것"(종합)
이재용 "엑스포 통해 자유·연대 확산"…BIE 대표단, 메모하며 박수갈채
(파리·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2030 부산엑스포를 개최해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문제를 포함해 인류가 마주한 도전 과제들을 국제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주재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파리에 상주하는 BIE 대표단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 폐허에서 기적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뤄낸 우리 대한민국은 역경을 큰 기회로 바꿀 수 있단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개발협력'과 '글로벌 연대'를 키워드로 대한민국이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세 분야 격차 문제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부산엑스포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비전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대폭 확대해 수원국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의 저탄소에너지 전환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며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 추가 공여,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그린 ODA 확대, 무탄소 연합(Carbon Free Alliance) 선도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에 대해서도 "디지털 ODA를 대폭 확대하여 디지털 취약국들의 교육, 보건, 금융 서비스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가져오는 혜택이 전 인류 사회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70여 년 전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였고, 전후에는 원자재 수입과 상품 수출의 거점으로서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견인한 어머니의 탯줄과 같은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산 엑스포는 세계인 누구나 참여하여 고유의 문화와 기술을 소개하고 보다 나은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화합과 연대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부산이 그러한 축제의 무대를 선사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원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 아론 드라이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대외협력국장,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 부문 대표 등이 참석해 부산엑스포 비전과 개도국 지원 사업, 기후 변화 대응 정책 등을 소개했다.
이재용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조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1953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했다는 부산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전하면서 "미래 도시인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국제사회에 자유와 연대를 확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장원삼 KOICA 이사장은 글로벌 사우스에서의 개발 활동에 대해 소개했으며, 드라이어 GGGI 대외협력국장과 이대혁 SK에코플랜트 글로벌에코 부문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발표를 통해 부산 엑스포가 개발 및 기후변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BIE 회원국 대표들은 윤 대통령의 환영사를 메모하며 경청하고, 윤 대통령이 글로벌 연대의 가치를 설명한 대목에선 박수를 보내는 등 열띤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참석자들은 특히 민·관 콜라보레이션에 '한국이 하면 다르다'는 점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한국이 엑스포를 개최하면 다를 것이라는 확신과 부산이란 도시의 서사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고 BIE 대표단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어제 만찬에 이어 BIE 회원국 대표단을 포함하여 많은 파리 주재 외교관 등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면서 "BIE 대표단들의 대한민국 및 부산에 대한 열띤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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