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데이터센터용 SSD ‘나이트로’ 시리즈, 뭐가 다를까?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씨게이트(2023.11.24)
제목: 씨게이트, 나이트로 4350 NVMe SSD로 데이터 센터 서비스 품질 향상
요약: 씨게이트 테크놀로지가 데이터 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씨게이트 나이트로(Seagate NYTRO) 4350 NVMe SSD를 출시했다. 본 제품은 씨게이트와 파이슨이 공동 설계했으며, PCIe 4세대 기반의 NVMe SSD다. 데이터 센터 환경에서 일관적인 성능, 낮은 지연 시간, 낮은 전력 소비 및 높은 QoS가 특징이다. 최대 58K IOPS의 랜덤 쓰기 속도와 최대 800K IOPS의 랜덤 읽기 속도를 지원하여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응답시간을 구현했다. 최대 1.92TB 용량을 구현하며, 2백만 시간의 평균 무고장 시간에 1 DWPD를 지원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그 외에 정전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하며 OCP NVMe SSD 2.0 지원을 통해 OCP 호환 시스템에 통합이 가능하다.
해설: 씨게이트의 SSD 제품군은 범용성이 높은 기본형 모델인 ‘바라쿠다(BarraCuda)’ 시리즈, 게이밍 PC를 위한 ‘파이어쿠다(FIRECUDA)’ 시리즈, 데이터 저장용 서버인 NAS를 위한 ‘아이언울프(IronWolf)’ 시리즈, 그리고 데이터 센터에 최적화된 ‘나이트로(NYTRO)’ 시리즈 등으로 나뉜다.
이중에서도 나이트로 시리즈는 고가 제품군에 속하는데, 데이터 센터 환경의 특성상, 일정수준 이상의 성능과 더불어 높은 안정성 및 내구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센터는 기업 비즈니스를 위한 다수의 데이터가 저장된다. 데이터 센터에 탑재된 저장장치의 성능이 낮으면 그만큼 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 있으며, 만약 데이터가 손실될 경우는 큰 손해를 야기한다.
일반적인 SSD는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최대 성능을 의미하는 순차 읽기/쓰기 속도를 강조한다. 하지만 데이터 센터용 SSD는 이보다는 IOPS(초당입출력) 랜덤 읽기/쓰기 속도, 그리고 낮은 지연시간이 더 중요하다. 다양한 상황에서도 멈칫거림이나 속도의 출렁거림 없이 균일한 성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트로 4350 NVMe SSD 역시 이런 점을 강조하는 제품이다. IOPS 및 응답시간이 우수한 SSD는 해당 데이터 센터가 양호한 QoS(서비스 품질)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데이터 센터용 SSD는 예기치 못한 사고에 의한 데이터 손실에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시스템 이용 중 갑작스럽게 정전이 발생하면 SSD에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데이터 센터용 SSD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손해가 막심하다. 특히 데이터를 쓰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정전이 일어날 때 데이터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데이터 센터용 SSD는 일반 SSD와 달리, 전력 공급이 끊어져도 잠시동안 제품의 동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캐패시터가 탑재된 경우가 많다. 이런 제품은 데이터 쓰기 작업 중에 정전이 일어나더라도 바로 동작을 멈추지 않고 쓰기 작업을 마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데이터가 손실될 걱정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 SSD에 비하면 한층 안심할 수 있다.
데이터 센터용 SSD에서 또 한가지 눈 여겨 볼 점은 높은 내구성 및 긴 수명이다. 저장장치의 수명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는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s, 평균무고장시간)과 TBW(Total Byte Written, 총 쓰기 가능 용량)다. 평균무고장 시간의 경우, SSD 제조사에서 테스트를 하면서 측정한 평균 고장 수치다. 제품의 신뢰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TBW의 경우는 해당 SSD에 데이터를 쓰고 지우면서 사용하는 동안, 누적된 총 쓰기 용량을 나타내는 것이다. 만약 200TBW 수치의 SSD라면 총 200TB 데이터의 쓰기 작업을 견딜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 정도면 매일 50GB 이상 데이터 쓰기를 하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10년은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런 기준으로는 제품의 내구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DWPD(Drive Write Per Day)’라는 지표를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1일 동안 해당 SSD의 전체 용량만큼의 쓰기 작업을 몇 번이나 오류 없이 할 수 있는 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나이트로 4350 NVMe SSD 1.92TB 모델의 경우는 1 DWPD의 수치를 앞세우고 있는데, 이는 해당 제품으로 보증 기간(5년) 매일 1.92TB씩 데이터 쓰기 작업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동작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 정도로 가혹하게 SSD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그만큼 높은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한편, 나이트로 4350 NVMe SSD는 ‘OCP NVMe SSD 2.0’ 요구 사양을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OCP란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데이터센터(Open Compute Project Datacenter)’의 약자로, 삼성전자, 인텔, AMD,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을 비롯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한 오픈 소스 하드웨어 기구다. 이곳에서는 효율적인 데이터 센터를 구성하기 위한 하드웨어 추천 사양을 규정하고 있는데, OCP NVMe SSD 2.0는 데이터 센터용 NVMe SSD에 대응하는 최신 규격이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씨게이트 나이트로 4350 NVMe SSD는 데이터 센터 환경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로 이 제품을 일반 PC에 꽂아 쓰더라도 이용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동일한 용량의 일반 SSD에 비해 가격이 확연히 비싸기 때문에 ‘가성비’가 크게 떨어진다.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안정적인 데이터 센터의 유지가 더 중요한 기업이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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