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일 만에 교전중단 돌입…짧고 불안한 평화
[앵커]
가자지구에서 울리던 포성과 총성이 48일 만에 처음으로 멎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오늘부터 나흘 동안 일시적 교전 중단에 들어갔고 인질과 수감자 교환도 곧 시작될 예정입니다.
두바이에서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시적 교전 중단은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 동이 트며 시작됐습니다.
48일 만에 가자지구에는 포성 대신 짧은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무너진 건물들 옆으로 거리는 사람과 달구지로 북적입니다.
가자주민들은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부 아브라힘/가자지구 주민 : "혼란과 파괴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안정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어요. 모두 몸도 마음도 쉬는 거죠."]
이스라엘 전차들도 일시 철수했습니다.
구호 차량은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통로를 통해 진입했습니다.
나흘 동안 연료 13만 리터와 의약품, 식량 등이 전달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에 따라 조금 뒤에는 인질 석방도 시작됩니다.
하마스는 오늘 13명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어린이와 여성 인질 50명을 석방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도 1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차례로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단 나흘, 짧고 불안한 평화일 뿐입니다.
양측은 나흘 뒤 전투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떤 것도 실제 일어나기 전까지 확실한 건 없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하루 늦어질 정도로 협상 과정은 험난했고, 교전 중단 직후에도 한때 공습경보가 울리는 등 불안함이 지속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교전 중단이 일시적이라며 가자 북부로 돌아가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중재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카타르는 양측의 합의 이행 여부를 감시할 계획입니다.
교전 중단이 휴전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카타르와 미국, 이집트 등 국제사회가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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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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