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고, 자물쇠 절단’…50초 만에 금은방 털어
[KBS 강릉] [앵커]
어제(23일) 새벽 홍천에 있는 금은방에 절도범이 잇따라 침입했습니다.
용의자는 상점 유리창을 깨부수고 자물쇠까지 끊고 내부로 들어가 채 1분이 안 되는 시간에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한 남성이 금은방 앞으로 향합니다.
검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용의자가 머리에 달린 조명등을 켭니다.
가지고 온 둔기를 꺼내 유리문을 내리칩니다.
둔기로 예닐곱 번을 내리친 끝에 가게 안으로 들어가 금품을 훔쳐 40초 만에 밖으로 나옵니다.
이 금은방에서는 2,500만 원어치의 금품을 도난당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딱 나오니까 경찰들이 막 있고 (유리문이) 깨져있더라고. 깨고 들어간 거지 그때 이미 사건이 다 끝난 상황이야…."]
이 용의자는 금품을 훔치기 8분 전쯤, 또 다른 CCTV에도 포착됐습니다.
1차 피해를 본 금은방에서 500m 떨어진 다른 금은방 앞, 둘러맨 가방 안에서 이번에는 절단기를 꺼냅니다.
금은방 철문의 자물쇠를 20여 초 만에 잘라내고 철문을 엽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 채 주섬주섬 장비를 챙겨 서둘러 현장을 뜹니다.
귀금속 등 금품을 훔치기 위해 자물쇠를 끊고 철문을 연 범인은 가게 내부에 또 다른 철문이 설치된 것을 본 뒤 범행을 포기하고 도망쳤습니다.
이 금은방은 올해 1월에도 4인조 절도범들이 들이닥쳤던 곳입니다.
금은방 주인은 그 후 절도를 막기 위해 출입문을 철문으로 바꾸고 내부에도 2중 차단벽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절도범의 표적이 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영숙/피해 금은방 주인 : "이중 문을 해놓은 게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과감하게 와서 그런 일을 하고 갔다는 게 너무 진짜 무섭고 언제 어떤 일이 또 있을지 항상 불안해요."]
경찰은 이틀째 인근 CCTV 영상과 도주로를 분석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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