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5관왕, 이병헌·정유미 남녀주연상…떠나는 김혜수를 위한 헌사[제44회 청룡영화상]

2022 청룡영화상 MC 김혜수(왼쪽)와 유연석.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밀수’가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을 달성했다. 올해를 끝으로 약 30년 가까이 청룡영화상 MC를 지킨 김혜수가 떠나는 가운데, 수많은 영화인이 김혜수에게 헌사를 보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 유연석 진행 아래 개최됐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은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받았으며, 감독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 여우주연상은 ‘잠’의 정유미가 품에 안았다.

수상자들은 30년간 한국영화와 영화인을 사랑하고 존중한 김혜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말 한마디에 모두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영화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김혜수였다.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44회 청룡영화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사진 | KBS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의 조성민 부사장은 “한국영화 위기인데 우리가 받은 걸 보니 위기인 거 같다. 한편으론 20~30년간 계속 했던 우리가 받은 게 이 한국영화 위기에 또 다른 의미로 영화인들 모두 배우 스태프들 모두 한눈 팔지 말고 우리가 만든 소중한 영화 지켜나가고 싶다”고 묵직한 소감을 밝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병헌은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청룡은 한 번쯤 타고 싶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권위 있고 공정한 시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권위라는게 자기가 만들려고 한다고 생기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생기는게 권위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청룡이 권위 있는 시상식이 된 건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한자리에서 너무나 훌륭한 센스로 진행을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30년이라는 긴 세월 너무나 수고하셨다”고 김혜수를 치켜세웠다.

뿐만 아니라 ‘잠’으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된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제게 주신 유재선 감독님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너무 감사했고 좋았다. 내가 이 상을 받다니 영광이다”며 “마지막으로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에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배우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건 선배님 덕분 같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도 너무너무 수고하셨다. 언제 어디서든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선배님과 이 영광 나누겠다”고 김혜수에게 영광을 돌렸다.

여기에 남우조연상은 ‘밀수’의 조인성에게, 여우조연상은 ‘거미집’의 전여빈에게 돌아갔다. 더불어 신인남우상은 ‘화란’의 홍사빈이, 신인여우상은 ‘밀수’의 고민시가 수상했다. 이외에도 신인감독상은 ‘올빼미’를 연출한 안태진 감독이 받았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진행을 마친 김혜수를 위한 특별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사진 | KBS

무엇보다 지난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부터 진행을 맡아온 김혜수가 올해를 끝으로 MC 자리를 떠나게 됐다.

정우성으로부터 트로피를 전해받은 김혜수는 “나에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런 의미로서 자리 잡게 됐다. 배우 김혜수 삶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앞으로 청룡영화상 진행자가 아닌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날 내가 낯설더라도 매년 연말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내려놓고 22살 이후로 처음 맞이할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이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93년부터 늘 함께 한 청룡영화상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큰 영광이었다”고 마무리했다.

-다음은 수상작(자) 리스트.

▲최우수작품상=‘밀수’

▲감독상=‘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최다관객상=범죄도시3

▲남우주연상=‘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여우주연상=‘잠’ 정유미

▲남우조연상=‘밀수’ 조인성

▲여우조연상=‘거미집’ 전여빈

▲신인남우상=‘화란’ 홍사빈

▲신인여우상=‘밀수’ 고민시

▲신인감독상=‘올빼미’ 안태진

▲각본상=‘다음소희’ 정주리

▲미술상=‘거미집’ 정이진(거미집)

▲편집상=‘올빼미’ 김선민

▲촬영조명상=‘올빼미’ 김태경, 홍승철

▲기술상=‘더 문’ 진종현/VFX

▲음악상=‘밀수’ 장기하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중기, 김선호, 박보영, 조인성

▲청정원 단편영화상=‘과화만사성’ 유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