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하마스, 인질 13명 적십자 인계…라파로 이동”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인질 13명이 24일(현지시간) 풀려났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로부터 인질 50명을 돌려받는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했는데, 일시 휴전 첫날 1차 석방이 이뤄진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13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에 인계했다. ICRC는 이들을 데리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넘어갔다.
이어 이스라엘군(IDF)이 송환자들을 헬기에 태워 자국 병원 5곳으로 분산 이송한 뒤 건강진단과 심리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 등이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피랍자 가족들 또한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96시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가자마자 송환자 13명 명단을 가족들에게 통보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인질 가족당 또는 어린이 인질 1명당 전담 군인 1명을 배치했고, 반드시 자신의 신원을 밝힌 뒤 인질을 안심시키라고 명령했다. 동의 없이 손을 잡는 행위도 엄격하게 금지했다. 부모 가운데 한쪽 또는 모두를 잃은 어린이가 “엄마는 어디 있어요”라고 물으면 알더라도 모르는 척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붙잡은 태국인 노동자 가운데 12명도 이스라엘 인질과 함께 석방했다. 스레타 타비신 태국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사관 직원들이 그들을 데리러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인질 13명이 무사히 돌아오면 합의에 따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줄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석방 대상자가 여성 24명과 10대 남성 15명이라고 설명했다.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용 시설에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예루살렘 북부 오페르 군 교도소로 이송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들의 귀환이 오후 8시(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모두 가자지구가 아닌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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