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의 ‘청룡영화상’, ‘밀수’와 함께 완벽한 피날레[종합]

‘밀수’ 5관왕· ‘콘유’ 엄태화 감독상...이병헌·정유미 주연상

‘청룡영화상’의 상징, MC 김혜수의 마지막 무대가 ‘밀수’와 함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밀수’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모든 영화인들은 눈물과 박수·뜨거운 응원은 모두 김혜수를 향했다. 진정한 축제의 장이자 끈끈한 연대, 훈훈함이 끊이질 않는 ‘청룡영화상’이었다.

영화 ‘밀수’는 24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올해의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밀수’는 ‘거미집’, ‘다음 소희’, ‘올빼미’,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경합을 펼쳐 최종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은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당당히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잠’ 정유미가 올해의 남녀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화란’ 홍사빈· ‘밀수’고민시는 올해의 남녀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올빼미’ 안태진 감독도 치열한 경합 끝에 신인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밀수’ 조인성·‘거미집’ 전여빈 남녀 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청룡영화상은 KBS2를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진행은 김혜수·유연석이 맡았다. 무려 30여년간 청룡영화상의 간판이었던, ‘청룡여신’ 김혜수는 이날 진행을 끝으로 MC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김혜수는“짧게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별하고 많은 의미를 주는 무대였다”며 청룡을 떠나는 마음을 전했고, 많은 동료들이 존경을 표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축하무대를 꾸민 김완선은 “영원한 뮤즈”라며 진심어린 애정을 표했고, 파격적인 무대를 꾸민 박진영과는 커플댄스까지 선보이며 ‘청룡여신’의 위엄을 뽐냈다.

특히 마지막에는 정우성이 무대에 올라 청룡영화상의 30년을 함께한,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 적힌 트로피를 전했다.

정우성은 “올해 영화 데뷔 30주년을 맞았는데도 시상식은 늘 떨린다. 그래도 청룡영화상 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왔던 건 거기 김혜수가 있었기 때문인 것같다. 김혜수를 떠나보내는 건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기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 영화인들의 연서를 전하러 이 자리에 왔다. 김혜수가 영화인에게 주었던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에게 주었던 지지가 있어서 청룡영화상이 있었다.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고, 김혜수가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며 의미를 되짚었다.

무대에 오른 김혜수는 “청룡영화상과의 연인이 무려 30년이 됐다. 한 편 한 편이 너무 소중한 우리 영화,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저 또한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함께 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훌륭한지, 우리 영화들의 연대가 얼마나 끈끈한지 목도했고 경외심과 존경심을 느꼈고 배웠다”며 “이 자리에 섰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새롭게 맞이할 새로운 진행자에게도, 청룡영화상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넘사벽 품격을 뽐냈다.

이날 청룡영화상은 KBS2를 통해 생중계됐다. 축하무대는 원밀리언, 뉴진스, 장기하, 김완선, 박진영이 꾸몄다.

<다음은 수상작(자) 리스트>

▲최우수작품상=밀수(외유내강)

▲감독상=엄태화(콘크리트 유토피아)

▲최다관객상=범죄도시3(이상용 감독)

▲남우주연상=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여우주연상=정유미(잠, 유재선 감독)

▲남우조연상=조인성(밀수, 류승완 감독)

▲여우조연상=전여빈(거미집, 김지운 감독)

▲신인남우상=홍사빈(화란, 김창훈 감독)

▲신인여우상=고민시(밀수, 류승완 감독)

▲신인감독상=안태진(올빼미)

▲각본상=정주리(다음 소희)

▲미술상=정이진(거미집)

▲편집상=김선민(올빼미)

▲촬영조명상=김태경, 홍승철(올빼미)

▲기술상=진종현/VFX(더 문)

▲음악상=장기하(밀수)

▲청정원 인기스타상=송중기(화란), 김선호(귀공자), 박보영(콘크리트 유토피아), 조인성(밀수)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재인(과화만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