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여신’ 김혜수, 마지막 인사 “여기까지 김혜수였습니다”(청룡영화상)

김지은 기자 2023. 11. 24. 23: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KBS



‘제44회 청룡영화상’ 김혜수가 30년간 지킨 MC석에서 내려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연석은 24일 방송된 KBS2 ‘44회 청룡영화상’에서 “코끝이 시린 11월, 그녀의 최장기 작품 청룡 영화상.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 그 긴 여정의 엔딩크레딧을 올린다”라고 말하며 정우성을 소개했다.

정우성은 “데뷔 30년이 됐다. 아직도 시상식에 초대되면 긴장된 마음이 크다. 청룡영화상은 편안한 마음으로 왔던 것 같다. 영화인을 아우르는 따뜻함과 깊은 공감으로 진행해 주는 김혜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마지막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이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것은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이라며 “이 자리에 온 것은 김혜수를 떠나보내는 영화인들의 연서를 전하기 위해서다”라고 참석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30년간 청룡영화상을 이끌어 온 김혜수를 어떻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나. 김혜수가 영화인에게 준 응원, 영화인들이 김혜수를 통해 얻었던 위로와 지지. 영화를 향한 김혜수의 뜨거운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청룡영화상이 있을 수 있었다”라며 “그녀가 함께한 청룡영화상의 30년은 청룡영화상이 곧 김혜수이고 김혜수가 청룡영화상인 시간이었다. 영원한 청룡의 여인 김혜수에게 청룡영화상이란 이름이 적힌 트로피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이 연서를 읽는 동안 함께 MC석을 지킨 유연석은 김혜수의 손을 꼭 잡고 그녀에게 힘을 줬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혜수는 “리허설할 때까지만 해도 우성 씨가 등장하는 것은 없었다. 정우성 씨는 청룡영화상의 최다 수상 후보이자 시상자로 우리를 빛나게 했던 한 사람”이라며 “전혀 예상 못했는데 청룡에서 상을 몇 번 받았는데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됐다. 그 어떤 상보다 값지고 의미 있는 상이다. 감사하다. 정아 씨 울지 말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그 순간이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이 그 순간 일이건 관계건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는 걸 알고 그 시간 동안 충분히 노력했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영화의 지향점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청룡영화상의 인연이 30회, 햇수로 31년이 됐다. 한편 한편 소중한 영화, 영화를 사랑한 모든 이들과 함께 이 자리가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런 의미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또 “서른 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 하면서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연대의 의미를 알았다. 매년 생생한 감동과 속마음을 들으면서 배우와 영화 관계자에 대한 존경심을 여기서 배웠다”라며 “그 긴 시간 동안 독자적이고 편중되지 않은 청룡영화상만의 시각으로 우리 영화인을 지지해 온 스포츠조선과 후원해 준 청정원에도 감사하다. 덕분에 청룡영화상만의 고유성과 품격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 김혜수라는 사람의 서사에 청룡영화상이 함께 했음에 감사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도 청룡영화상이 많은 분과 함께 영화를 사랑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을 마무리하면서 “22살 이후 처음으로 청룡영화상이 없는 연말을 맞을 것 같다.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다. 고맙습니다”라며 “2024년에는 영화인 중 한 명이자 영화의 팬으로서 청룡영화상을 지켜보겠다. 여기까지 김혜수였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영화산업의 발전을 진흥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 아래 만들어진 영화제다. 김혜수와 유연석이 사회를 맡았다. 특히 30년간 청룡영화상을 지켜온 김혜수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MC를 내려놓는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 7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내 개봉 및 공개(OTT)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총 18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진행한다.

김지은 온라인기자 a05190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