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태극마크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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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이름으로 못 뛰었으니까, 애기들은 자기 조국에서 자기 이름으로 뛰게끔 해줘야지." 올여름 개봉한 영화 '1947 보스톤'에 나오는 대사다.
보스턴마라톤대회를 앞두고 남승룡(배성우)이 손기정(하정우)에게 '제2의 손기정'을 만들어 보자면서 도와달라고 말한다.
자기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선수가 과연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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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종목이든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건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다. 전 국민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장에 선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으면 명예와 금전적 보상이 주어진다. 남자 선수는 병역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국가대표 선수를 공인(公人)의 범주에 넣어도 무리가 아닐 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는 황의조(31·노리치시티)는 2015년 23살에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았다. 18살에 국가대표가 된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보다는 늦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7경기에 출전, 9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에 올랐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고, 황의조와 손흥민은 병역면제를 받았다. 지난 1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주장 손흥민이 황의조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다.
황의조 선수 관련 기사가 스포츠면이 아닌 사회면에 등장하고 있다. 성관계 영상 유출 피해자로 알려진 그가 불법 촬영 의혹을 받는 피의자로 바뀐 것이다. 스포츠선수의 일탈이 어제오늘 있었던 건 아니나 사생활 문제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자기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선수가 과연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선수를 키운 일본 야구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가르친 건 실력만이 아니라 인격이었다. 손흥민도 경기장에서는 물론이고 평소 보여주는 바른생활 모습으로 더욱 사랑을 받는 것 아니겠는가.
박희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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