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고 책임감 장착한 에이스 허훈 "나도 이제 팀에서 중고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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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완전체다." 에이스 허훈의 자부심, 그건 팀이었다.
"원정 경기지만, 몸 푸는 시간부터 분위기를 올려서 선수들과 신나게 하자고 했다. 2쿼터부터 상대 팀과의 수비에서 밀리지 않으니 그 기세를 살려서 남은 쿼터에서도 공격이 잘 풀렸던 거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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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는 2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안양 정관장을 94-85으로 누르고 2연패를 깼다.
이날 허훈은 25분 28초 동안 19점 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T의 승리를 견인했다. 실제 경기에선 기록지 이상의 영향력이 있었다. 압박 수비로 정관장의 메인 볼 핸들러 박지훈을 묶었고, 외국선수와의 적절한 투맨 게임까지. 팀에 에이스가 간절할 때면 아이솔레이션 돌파도 마다하지 않았다.
2연패에 빠졌던 지난 경기와 이날의 차이점으로 “지난 경기 이후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 나눴다. 다른 선수들이 에이스에 대해 많이 기대한 거 같더라. 그래서 디펜스에 강한 선수들이 새롭게 유입된 만큼 다 함께 터프한 수비를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또한 자신에게 슛찬스가 나면 패스를 돌리지 말고 과감히 슛을 쏘자고 약속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날 패리스 배스와의 투맨 게임에 대해서는 “주변에서는 배스와 내가 맞지 않는다는 평이 있던데, 나는 모르겠다. 서로 안 맞기보단 아직 합을 맞춰본 적이 없을 뿐이고 둘의 합작 옵션은 높은 성공률의 옵션이라 생각한다. 결국 농구를 잘하는 사람이 코트에 서야 한다”고 평했다.
특히 부진했던 KT의 외곽슛이 터졌던 비결은 ‘신바람 농구’였다. “원정 경기지만, 몸 푸는 시간부터 분위기를 올려서 선수들과 신나게 하자고 했다. 2쿼터부터 상대 팀과의 수비에서 밀리지 않으니 그 기세를 살려서 남은 쿼터에서도 공격이 잘 풀렸던 거 같다”고 답했다.
한편, KT는 빅맨 자원이 두껍지만, 슈터가 부재하다. 이에 “(보완하기 위해선) 스페이싱을 활용하고 누구 하나 커팅에 들어가고 리바운드처럼 궂은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24일)은 (문)성곤이 형이나 (최)창진이 형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문)성곤이 형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 중 흥분해서 놓친 3점 슛에 대해 “너무 흥분해서 놓쳤던 거 같다. 나도 그렇게 냉정하지 못한 모습에 대해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그래도 그렇게 강렬한 농구가 필요한 순간도 있지 않냐”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역 후 성숙해진 모습에는 “팀에서도 이젠 내가 중고참이다. 감독님께서도 내게 모범적이고 무거운 모습을 기대하셨다. 다른 선수들과도 많이 이야기하고 있고 감독님께서도 나를 믿어 주신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에이스의 무게감에 허훈만의 자유로운 농구를 잃는 건 아닐까. “결국 강팀은 다섯 선수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나 혼자 해내는 게임만 반복한다면 결국 챔피언이 아닌 4강, 6강에 그치지 않을까. 나의 득점보다 팀의 시너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것도 나의 새로운 시도”라며 재치 있게 마무리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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