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의 인생 궤적… ‘뼈’는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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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경남 창녕군 송현동의 가야 고분 15호분에서 사람의 뼈가 발견됐다.
죽은 사람의 주변인을 산 채로 묻는 고대 가야의 '순장 문화' 때문에 주피장자 외에 네 명의 뼈가 더 나온 것이다.
아이의 머리를 모나고 납작하게 만든 풍속(경남 김해 예안리), 우물 속에 발견된 사람뼈(경북 경주 동궁·월지), 백제 무왕이 뼈로 특정된 사례(전북 익산), 구한말 에이즈·매독 사례(서울 진관동) 등 '뼈에 새겨진' 다양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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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본즈 우은진의 뼈때리는 한국사/우은진/뿌리와 이파리/1만8000원
2007년 12월, 경남 창녕군 송현동의 가야 고분 15호분에서 사람의 뼈가 발견됐다. 그것도 여러 명. 죽은 사람의 주변인을 산 채로 묻는 고대 가야의 ‘순장 문화’ 때문에 주피장자 외에 네 명의 뼈가 더 나온 것이다. 뼈의 위치를 볼 때 이들은 매장 전에 살해돼 저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4명 중 형태가 가장 잘남은 한 여성에 대해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컴퓨터 단층촬영, 유전자 분석, 안정동위원소 비율 등 해부학과 법의학, 법치의학, 유전학, 고병리학 등 당시 국내에서 시도 가능한 모든 분석이 총동원됐다.
그저 흔한 하나의 뼛조각 같지만, 뼈는 한 사람의 전 생애를 반영한다. 삶의 유지를 위해 지속했던 활동은 물론 삶을 위협했던 사건들까지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했던 많은 일을, 뼈는 기록하고 있다. 그 자체가 다양한 시대, 다양한 사람들의 실증적 역사인 셈이다.
치과대 교수와 국방부 유해 발굴 감식관의 경력을 가진 ‘닥터 본즈(Dr.Bones)’ 우은진 교수는 책을 통해 신석기시대부터 고대 가야, 삼국시대, 조선시대, 구한말 등의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고인골에 담긴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아이의 머리를 모나고 납작하게 만든 풍속(경남 김해 예안리), 우물 속에 발견된 사람뼈(경북 경주 동궁·월지), 백제 무왕이 뼈로 특정된 사례(전북 익산), 구한말 에이즈·매독 사례(서울 진관동) 등 ‘뼈에 새겨진’ 다양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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