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어린이집 파행에도…손 놓은 세종시
[KBS 대전] [앵커]
세종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반년 가까이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운영이 엉망이 돼 원아들이 어린이집을 떠나는 사이, 정작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세종시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시 출범과 함께 문을 연 1호 국공립어린이집입니다.
한때 세 자릿수 대기 인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지며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에 퇴직 교사까지 합세해 부실 급식 등의 책임을 묻겠다며 원장을 세종시에 고발했는데 세종시가 자체 감사에서 "부실 급식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원장을 복귀시킨 뒤 다툼은 고소 고발전으로 확산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원장이 세종시에 제출한 문서를 위조한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고
[해당 어린이집 퇴소 학부모 : "그렇게 일이 커지게 만들었던 원장님이 과연 이 어린이집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는 운영을 할 수 있는지…."]
복귀한 원장도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학부모와 퇴직 교사에 대한 고소·고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 : "오죽하면 제가 학부모들을 법에 호소(고소)했겠습니까. 누가 35차례나 되는 그거(조사를)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어디 있겠습니까?"]
파행이 다섯 달 넘게 이어지면서 어린이집 원아는 75명에서 20명 대로 줄었습니다.
내년도 어린이집 대기 인원도 10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세종시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세종시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은 저희보다 더 잘하겠죠. 수사권이 있으니까."]
세금이 투입되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둘러싼 다툼이 장기화되면서 세종시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한솔 기자 (sol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행정망 복구 시간 매뉴얼보다 초과…원인은 아직 ‘깜깜’
- [단독] 유흥업소 실장 “5차례 투약” 진술…이선균 측 “허위 주장”
- ‘궤도 비행’ 만리경 1호 정찰 성능은?…북, 자축하며 “더욱 분발”
- 정유정 1심 무기징역 선고…“치밀하고 계획적 범행”
- [단독] “‘마약 연예인’ 더 있다”?…수사 대상 늘어나나
- [단독] “최태원, 가족은 300억·동거인에겐 1천 억”…“증여 있지도 않아”
- 무주택 청년에 연 2%대 ‘주담대’ 지원…효과 있을까
- ‘암컷’ 발언 일파만파…옹호하던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퇴
- 노인 43% ‘씹기 어렵다’…영양 결핍에 치매 위험까지
- 44억 원이나 걷었는데…국회사무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 설립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