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사태로 드러난 축구협회 선수단 관리 허점…“피의자 전환 사실도 몰라”
[앵커]
황의조 사생활 논란으로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선수단 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으로 KBS 취재결과 밝혀졌습니다.
축구협회는 황의조로부터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조차 보고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황의조가 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 18일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전을 치르고 휴가를 받았을 때였는데 황의조는 이 사실을 대표팀과 축구협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중국 원정에 동참했고, 숱한 논란 속에서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국가대표 선수가 피의자가 된 사실조차 대표팀 지원단이 파악하지 못한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에 대해 국민 감정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는데.
[위르겐 클린스만/축구대표팀 감독 : "황의조는 아무 문제없습니다. 우리팀의 환상적인 선수입니다."]
이 역시 클린스만에게 제대로 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협회 고위 관계자의 역할이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 축구협회는 황의조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한 댓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어제 불법 촬영 피해자가 협회의 미온적 태도에 분노를 드러냈고, 오늘은 체육시민단체에서 축구협회의 공식 사과와 황의조의 국가대표 제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정용철/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 "오히려 더 강력한 잣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이런 행동을 했을 때에는 축구, 특히 스포츠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빙상 등 다른 종목 단체의 경우, 국가대표의 품위 유지 위반 사례가 나왔을 때 자체 진상 조사 뒤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발빠르게 여는 것과 비교됩니다.
아시안컵 개막이 두 달도 안 남은 지금, 황의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축구협회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축구계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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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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