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곶감 이달말 출하 시작…감작황 부진에도 가격 상승폭 적을 듯
[KBS 청주] [앵커]
겨울철 별미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곶감이죠.
우리나라 감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영동에서는 막바지 곶감 건조가 한창인데요,
다소 부진했던 올해 감 작황에도 곶감의 가격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골 마을의 덕장에서 막바지 곶감 말리기가 한창입니다.
이달 말 출하를 앞둔 농민은 그러나 입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감 생산이 예년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한종수/감 재배 농민 : "감이 풍년이면 (곶감 걸이) 이것을 다 해서 달을 수가 있었는데, 워낙 원가가 비싸니까."]
봄철 냉해에다 여름철 병충해, 가을 우박 피해까지 겹치면서 올해 감 수확량은 다소 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작황 부진 속에 경매 시장에서는 3, 4만 원에 거래되던 1등급 감 한 상자가 5만 원, 5만 5천 원까지 거래됐습니다.
이처럼 생감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소규모 농가들은 곶감 생산을 포기하고 경매장에 넘기는 것을 택했습니다.
두 달여 동안 감을 깎고 건조하는 작업을 하느니 곶감 생산을 포기하는 게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진상백/영동군 산림녹지과장 : "작년 대비 30% 이상 좋게 나오다 보니까 생감으로, 곶감을 안 깎고 생감으로 내다 파는 그 누적물량이 증가하다 보니까."]
실제 올해 영동 지역 감 경매 물량은 대 풍년이었던 지난해보다 오히려 30%가량이 늘었습니다.
생감 가격의 강세가 곶감으로까지 이어질지 여부를 알 수 없는 이유입니다.
더욱이 선물 등으로 구매하는 상품의 특성상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정호/영동군 곶감생산자협회장 : "기호 식품이잖아요. 이게. 안 먹어도 되는 거고. 수요 공급 원칙에 조금 맞지 않아요."]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에다, 곶감마저 제값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전망에 감 재배 농가들이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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