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출고 한다더니”…돈만 챙겨 태국 도주한 웨딩 촬영 업체 대표
[KBS 부산] [앵커]
두 달 전, 한 결혼식 영상 촬영 업체 대표가 돈만 챙기고 잠적해버려 신혼부부 350쌍이 피해를 봤는데요,
이 업체 대표, "집중 출고 기간"이라며 전화 상담을 중단한 7월, 태국으로 도주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국제 수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결혼식 영상 촬영 업체입니다.
업체 앞에는 대표를 규탄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이곳 대표가 촬영비만 챙기고 최근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를 본 신혼부부만 350쌍이 넘고, 피해 금액은 1억 5천만 원으로 추산됩니다.
업체 안에는 웨딩 촬영을 의뢰한 고객들의 외장 하드들이 담겨 있는 소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포는 뜯어지지도 않은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직원 40여 명 역시 임금을 받지 못해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결혼식 촬영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피해 금액만 미지급 임금, 출장비, 퇴직금을 포함해서 총 2,200만 원을 피해 보고 있습니다."]
이 업체 대표는 지난 7월 28일, 태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업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집중 출고 기간"이라는 안내문을 올리고, 출고 작업을 방해하지 말아 달라며 '전화 상담 업무'도 중단한 날이었습니다.
반발이 계속 커지자, 지난 9월에는 "운영이 안 되니 끝도 없이 전화하지 말라"며 경고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글을 올렸지만, 이때는 이미 직원도 속이고 태국으로 도피한 뒤였습니다.
[결혼식 촬영 업체 전 직원/음성변조 : "대표가 저희한테 출장을 간다고, 해외 출장을 간다고…. (그러곤)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거짓말하는 것에 대해 정말 분노가 차오르고요."]
부산 사상경찰서는 업체 대표 윤 모 씨에게 해외 출국을 막기 위해 여권 무효화 조처를 내렸습니다.
또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국내 송환 후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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