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 특산물로 자리잡은 사과…변화하는 과일 생산 지도
[앵커]
6.25 전쟁 이전, 남과 북을 갈랐던 북위 38도 일대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증가하면서 사과가 38선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인데, 남쪽 지방에서는 바나나가 대표 농산물로 선정되는 등 국내 과일 생산 지도가 어느새 많이 변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위 38도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의 한 과수원에서 한 달 전쯤 촬영된 화면입니다.
탐스럽게 익은 빨간 사과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과는 일교차가 커야 색감이 좋아지는데, 기후변화로 사과 경작 최적지가 38선 일대로 올라온 겁니다.
[박철선/회장/한국과수농협연합회 : "사과라는 품종은 원래 일교차가 심해야 합니다. (온도가) 안 내려가면 색깔이 안 나고 그 사과의 특성이 살아나지 않죠."]
이 때문에 경기도의 연천, 포천과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등 38선이 지나는 지역에는 사과 농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한민국 과일대전에서도 이들 지역에서 수확한 사과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연순/전무/한국과수농협연합회 : "과일의 당도, 경도, 그런 것들이 북쪽으로 갈수록 좋은 품질의 과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재배가 생소한 열대과일 바나나도 전남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해남, 보성, 완도, 진도, 신안 등에 바나나 농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지난 8월, 전라남도는 이달의 대표 농산물로 해남 바나나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손호성/과장/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 "다른 곳보다 좀 더 온화한 기후를 갖고 있어서, 경영비 측면에서 조금 더 이득이 있어서, 아래쪽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5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화한 국내 과일 생산 지도, 앞으로 5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행정망 복구 시간 매뉴얼보다 초과…원인은 아직 ‘깜깜’
- [단독] 유흥업소 실장 “5차례 투약” 진술…이선균 측 “허위 주장”
- ‘궤도 비행’ 만리경 1호 정찰 성능은?…북, 자축하며 “더욱 분발”
- 무주택자예요? 청년이라고요? “그럼 주담대 2%대!!” [오늘 이슈]
- [단독] “‘마약 연예인’ 더 있다”?…수사 대상 늘어나나
- [단독] “최태원, 가족은 300억·동거인에겐 1천 억”…“증여 있지도 않아”
- 정유정 1심 무기징역 선고…“치밀하고 계획적 범행”
- “석화 7개에 2만 원, 카드 안 되더라”…또 ‘바가지’ 논란 [잇슈 키워드]
- 법정이자율 초과해 1억 8천만 원 챙긴 대부업자…대법 “추징 가능”
- ‘암컷’ 발언 일파만파…옹호하던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