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일자리 사업 국비…제주는 신청도 안 해
[KBS 제주] [앵커]
신중년 일자리 사업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2018년부터 정부가 퇴직자들의 경력을 살려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그런데, 사업 방식이 바뀌며 제주지역 참여자들이 당장 내년부턴 일자리를 잃을 처지라고 합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3의 광풍에 배움의 시기를 놓친 할머니들.
여든을 넘어 한글을 배우고 이름 석 자를 쓸 수 있게 되자 웃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고순옥/제주시 하귀1리 : "모든 걸 다 배우니까 참 마음이 활짝 폈어요."]
늦깎이 학생들의 선생님은 퇴직 교사 김희선씨.
지난 4월부터 고용노동부의 민간위탁 사회서비스형 신중년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며 보람이 큽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내년부터 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김희선/신중년일자리 사업 참여자 : "교사로서의 경력이 이 일을 하는데 보람찼던 것 같아요. (중단 소식에) 지금은 가슴이 아프죠. 계속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올해 제주에서 김 씨와 같은 신중년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식습관지도와 의료취약계층지원 등 5개 사업에 43명.
국비 2억 9천만 원 등 모두 6억 3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민간위탁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확대한 노인 일자리와 중복돼 내년부터는 제외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지자체가 직접 사회서비스 외국어와 마케팅 상담 등 신중년일자리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예산 128억 원을 확보해 최근까지 2차례나 전국 공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는 변경된 신중년일자리 사업 공모에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에 제주도고용센터 측은 제주도 모든 부서와 산하 기관에 사업 참여 공문을 보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공모에 대비해 변경된 일자리 사업 방식 등을 홍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령화 속 지자체마다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어붙인 상황.
제주도가 사업 신청조차 안 한 사이 전국에선 180여 개 지역이 신청해 선정되거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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