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파업 경진여객...불금 뺏긴 시민 분노 [현장, 그곳&]
“퇴근 후 '불금'만 기다렸는데 버스가 운행을 안한다고 해 불안해서 그냥 취소했어요.”
주말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동작구 사당역 수원행 7770번 버스 정류장. 퇴근시간대인 이날 오후 6시께부터 버스정보시스템(BIS)상에는 다음 배차 시간이 뜨는 대신, '차고지'란 단어가 쓰여 있었다. 경진여객운수에서 운영하는 광역버스 운영이 종료된 것. 이 때문에 주말을 앞두고 ‘불금’을 즐기려던 직장인들은 약속 장소를 변경하거나 일정을 미루고 언제 끊길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전다영씨(24·여)와 이정진씨(27)는 “퇴근 후 수원에서 오는 친구들과 술 약속을 잡아 놨는데, 오후부터 버스가 끊긴다고 해서 그냥 우리가 가기로 했다”며 “직장 다니면서 주말 아니면 금요일이 유일하게 지인을 만나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시간인데, 버스 때문에 그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초조한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이를 보고 휴대전화로 버스 운행 정보를 검색해보기도 했다. 10여분 후인 6시10분부터 경기도가 운영하는 전세버스가 오긴 했지만, 시민들 분노는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정연섭씨(57)는 "오후부터 버스 운행을 안 한다고 해서 끝나자마자 허겁지겁 달려왔다"며 “퇴근 시간에 시민들의 발을 묶어두고 추위에 떨게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가 24일 주말을 앞둔 ‘불금’ 또다시 파업을 단행하며 시민들의 피로와 분노는 극에 달한 모습이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께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노선을 단 한 차례만 운영한 뒤 전 노선 운행을 중단하는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는 부분 파업을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6번째다. 다만 주말인 다음날 25일엔 전 노선을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후 내부 논의를 통해 추가 파업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경기도와 사측에 ▲임금 6% 인상 ▲합리적인 배차시간 ▲징계 양정 완화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고 대화를 요구했지만, 사측으로부터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당분간 유기적인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계속되는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지만 경기도는 위법 소지가 있다며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가 개입할 경우 위법 소지가 있어 전세버스 확대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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