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만리경 1호’ 매일 지구 15바퀴 돌아…한반도 인근 상공은 2~4회 통과

유새슬 기자 2023. 11. 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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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추적 웹사이트 ‘엔투요’ 포착
초당 7.61㎞ 이동, 공전주기 94.7분
미 우주군, 위성번호 ‘58400’ 부여
COSPAR은 ‘2023-179A’로 식별

북한이 쏘아 올린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정상 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15바퀴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실시간 위성 추적 웹사이트 엔투요(n2yo)는 만리경-1호가 고도 499.7~519.4㎞에서 초당 7.61㎞를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구를 도는 주기는 94.7분으로 측정됐다. 하루에 지구 15바퀴를 돌 수 있다는 뜻이다.

엔투요에는 이날 오전 10시20분쯤 만리경-1호가 한반도와 중국 사이 서해 상공을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만리경-1호가 지금과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하루에 2~4번 한반도 인근 상공을 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우주군은 만리경-1호에 위성번호 58400을, 국제우주공간연구위원회(COSPAR)는 인공위성 식별번호 2023-179A를 부여했다. 만리경-1호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179번째 발사된 위성이라는 의미다.

만리경-1호가 궤도에는 안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위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까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위성이 통신하는 것과 위성의 모습 등을 포착해서 종합해야 위성체의 정상적인 작동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3~4일 정도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만리경-1호가 괌 상공에서 미군 주요 군사기지를 찍었다며 오는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 장관은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국가정보원도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괌 미군기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한 인공위성의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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